[인터내셔널포커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카타르를 꺾고 월드컵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을 높였다.
보스니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의 루먼 필드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B조 최종전에서 카타르를 3-1로 제압했다. 6만6925명의 관중이 지켜본 가운데 승리를 거둔 보스니아는 조별리그를 1승 1무 1패(승점 4)로 마치며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추가로 32강에 진출하는 방식이어서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조별리그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보스니아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으며, 당시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만약 32강 진출이 확정될 경우 국가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를 경험하게 된다.
경기의 주인공은 18세 신성 케림 알라이베고비치였다. 그는 전반 29분 페널티지역 바깥 약 20m 지점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카타르 골키퍼 마흐무드 아부나다가 손쓸 수 없는 완벽한 슈팅이었다. 알라이베고비치는 보스니아 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득점자가 됐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기세가 오른 보스니아는 전반 34분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세아드 콜라시나츠의 크로스를 에딘 제코가 문전으로 연결했고, 이를 처리하려던 카타르 수비수 아부나다가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점수는 2-0이 됐다.
카타르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전반 42분 베테랑 주장 하산 알하이도스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후반 들어 경기 주도권은 다시 보스니아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35분 에르민 마흐미치가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스위스전에서도 득점했던 그는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반면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2022년 자국 개최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국제무대 경쟁력에 대한 과제를 다시 확인했다.
보스니아는 이제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 현재 상황에서는 개최국 미국과 32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만약 성사된다면 월드컵 경험이 풍부한 개최국과 사상 첫 토너먼트에 도전하는 보스니아의 흥미로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12년 전 브라질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보스니아는 이제 새로운 역사의 문턱에 서 있다. 시애틀에서 거둔 값진 승리는 단순한 조별리그 마지막 승리가 아니라, 국가 축구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도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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