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일본 축구계가 중국 U23 대표팀의 한 골키퍼에게 이례적인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스포츠 매체들은 중국 U23 대표팀이 아시안컵 결승에 오르자마자, 공격진이 아닌 골키퍼 리하오(李昊)를 집중 조명하며 “일본이 두려움을 느끼는 존재”라고 평가했다.
일본 야후 스포츠는 리하오의 활약을 두고 “믿기 어려운 안정감”이라고 표현했고, 축구 전문 매체 풋볼 트라이브는 그를 “만리장성처럼 견고하다”고 묘사했다. 일본 언론이 중국 선수, 그것도 골키퍼에게 ‘공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중국 U23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5경기 480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리하오가 지킨 중국의 골문은 대회 최고 난공불락의 요새로 평가받는다. 일본 매체 게키사카는 “일본조차 한 번도 해내지 못한 ‘무실점 결승 진출’ 경로를 중국이 완성했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 언론의 시선은 중국의 공격력이 아니라 리하오의 존재 자체에 쏠려 있다. 일본 야후는 “5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안정감이 일본에 실질적인 압박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대 선수가 자국 대표팀에 심리적 부담을 준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풋볼 트라이브는 “중국이 여기까지 올라온 데에는 리하오의 공헌이 절대적”이라며 “일본은 결승에서 100% 이상의 집중력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하오는 단순히 골문을 지키는 ‘수비형 골키퍼’가 아니다. 일본 언론은 그가 적극적인 전진 수비, 정확한 하이볼 판단, 끊임없는 수비 라인 지휘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스타일은 그가 과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소년 시스템에서 훈련받은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무실점 기록의 이면에는 수차례 위기 탈출이 있었다.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상대는 점유율 70% 이상, 슈팅 28회를 퍼부었지만 리하오는 8차례 결정적 선방으로 골문을 지켰다. 승부차기에서는 물병에 적어둔 상대 키커 정보를 확인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모든 경기를 대비해 준비한다. 상대가 연구당했다고 느끼면 심리적으로 흔들린다”고 말했다.
베트남과의 준결승에서도 후반 반격 국면에서 연속 선방으로 흐름을 끊었고, 조별리그 이라크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연속 헤딩 슛을 모두 막아내며 슈팅 12개·유효슈팅 6개 전부 차단하는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
일본 언론은 “리하오의 존재는 기술적 차원을 넘어 상대 공격진의 판단을 늦추는 심리적 효과를 낳는다”며 “이는 때로 전술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짚었다.
중국 U23 대표팀은 안토니오 감독이 구축한 5-3-2 전형을 기반으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유지하고 있다. 준결승에서는 과감한 로테이션과 점유 전술까지 가미하며 전술 유연성도 보여줬다.
반면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압도적 수치를 기록했지만,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1-0 신승에 그치며 밀집 수비 대응력에 한계를 노출했다는 평가다.
일본 네티즌들 역시 “중국의 압박 강도와 골키퍼 수준이 인상적” “중원 장악 없이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결승전은 1월 24일 밤 11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다. 일본 언론의 공통된 전망은 이렇다.
“초반에 골을 넣지 못하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일본이 가장 골치 아파질 존재는 중국의 수비 조직과 골키퍼 리하오다.”
5경기 무실점이라는 기록은 한 명의 골키퍼를 스타로 만들었고, 동시에 중국 축구에 오랜만에 ‘현실적인 희망’을 안겼다. 리하오는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결승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이름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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