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다카이치 총리의 지역구인 일본 나라현에서 열리며, 복원 국면에 들어선 한일 ‘셔틀 외교’의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를 타고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일대에는 대규모 경찰 병력이 배치되고, 폭발물 탐지견까지 투입되는 등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가 가동됐다. 공항 전망대는 임시 폐쇄됐고, 공항과 본토를 잇는 연락교 주변에도 다수의 경찰관이 배치됐다. 이 대통령은 도착 직후 전용 차량으로 갈아타고 회담 장소인 나라현으로 이동했다.
이번 방문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일본 도착 직후 다카이치 총리와 소규모 정상회담을 가진 뒤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회담 의제는 과거사 문제보다는 저출산·고령화 대응, 지방 소멸 위기, 인공지능(AI) 등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미래 과제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과거사 현안은 제한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 정상은 회담 이후 만찬을 함께한 뒤, 14일 다시 만나 호류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백제와의 역사적 연관성이 거론되는 호류지 일정은 ‘한일 우호 강화’를 상징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후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서 재일동포들과도 만난 뒤 귀국할 계획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최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가진 이 대통령이, 중·일 관계가 긴장 국면에 놓인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에게 어떤 외교적 조언을 건넬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방문 당시 이 대통령은 중국 최고 지도부와 잇따라 면담하고 오찬·만찬을 함께하는 등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예우를 받은 바 있다.
한일 양국은 이번 나라 회담을 계기로 정상 간 정례적 교류를 재가동하고, 정치·외교 현안을 넘어 경제안보와 미래 산업 협력으로 협의의 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만남이 경색과 완화를 반복해 온 한일 관계에 실질적인 안정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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