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이 마침내 이란을 향해 군사적 행동에 나섰다. 그것도 전격적으로, 예고 없이, 그리고 깊이 타격했다.
현지시간 6월22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폭격기가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공격해 임무를 완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모든 항공기가 무사히 귀환했고, 폭탄은 목표에 정확히 떨어졌다”며 “이제는 평화의 시간”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말한 ‘평화’는 역설적으로 더욱 큰 충돌의 서곡일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사실상 전면전에 가까운 이 공습은 세계가 가장 우려해온 시나리오다. 미국은 공식적인 선전포고도 없이, 한 주권국가의 핵시설을 정밀 타격했고, 이는 국제법과 유엔헌장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는 이번 작전을 “미국과 이스라엘, 세계를 위한 역사적인 순간”이라 표현했지만, 이란은 결코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성명에 앞서 여러 정황은 이미 ‘전쟁의 기류’를 암시하고 있었다. 21일,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6대의 B-2 전략폭격기가 이륙했고, 공중급유 장면도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GBU-57A/B ‘벙커버스터’ 폭탄을 탑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폭탄은 지하 깊숙이 매설된 핵시설 파괴에 특화된 무기다. 미국 본토에서 직접 출격한 이 폭격기들이 사실상 ‘기습 타격’을 수행한 것이다.
이스라엘 언론과 미국 정보당국도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미 승인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2주 안에 결정하겠다”며 여지를 남겼지만, 이번 공격은 그 모든 발언이 ‘연막’이었음을 보여준다. 미국 언론은 B-2 폭격기의 목적지가 괌이라고 보도했으나, 이는 의도된 오보였던 셈이다.
이란 역시 심상치 않은 낌새를 감지하고 있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미 지하 벙커로 피신했고, 통신을 차단한 채 핵심 보좌진을 통해 간접 지휘를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후계 구도와 군 수뇌부 계승 라인도 정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외무장관 아라그치는 미국의 공습에 대해 “지식과 기술은 폭탄으로 제거할 수 없다”며 “핵 프로그램의 파괴는 일시적일 뿐, 우리는 얼마든지 재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란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유화적 메시지도 내놓았다. 이란은 2015년 핵합의를 복원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이미 합의를 폐기한 장본인인 트럼프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지금 이란이 처한 상황은 ‘정면 충돌’과 ‘절망 속 타협’의 갈림길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직접적인 군사공격을 당하고도 아무 대응 없이 물러날 수는 없다. 국지적 보복, 미군 기지 타격, 호르무즈 해협 봉쇄, 나아가 핵 오염 위험을 감수한 무모한 선택까지… 중동은 다시 한 번 불확실성과 공포의 소용돌이로 빨려들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사태가 트럼프의 말처럼 단순한 ‘작전 성공’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첫째, 미국은 명분 없는 선제타격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란과의 갈등은 이제부터가 시작일 수 있다.
둘째, 이란 핵시설 타격이 중동 전역에 미칠 불안정성은 가늠하기 어렵다. 리비아와 시리아, 이라크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외과수술식 타격은 언제나 대규모 파국을 낳았다.
셋째, 미국이 중동에서 손을 떼고 중국과의 전략 경쟁에 집중하려던 외교적 방향성은 이번 사태로 전면 수정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가 꿈꾸던 노벨 평화상은커녕, 중동에서의 또 다른 ‘끝없는 전쟁’의 문을 연 인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폭격은 끝났지만, 전쟁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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