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칼럼 시리즈 (2) 중국축구와 연변 조선족축구의 대등관계는 ?
편집자의 말: 오는 19일이 되면 중국축구 갑급리그 연변 홈구장 첫 경기가 있게 된다. 연변축구ㅡ 전통이 있고 역사가 길며 중국 축구사상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좌절, 곡절과 진통 그리고 억울함도 많이 당했으며 서기 1965년엔 전반 중국축구리그를 평정한 영광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동포투데이”는 오늘부터 민함 선생과 예약하여 “연변축구 잘 될 수 있는 일종 무형산업”이란 제목으로 연변축구 특별기획으로 된 글을 연재하기로 했다. 연재기간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갑급리그에서의 연변팀 현황 분석도 하게 됨을 알리는 바이다. 편집자
■ 민함
누가 뭐라 해도 연변 조선족축구는 중국축구무대에서의 하나의 구성부분임에 틀림없다. 중국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 연변축구란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고 그 것을 또한 그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연변축구는 그 자체로서의 독창성과 일정한 “개성”을 갖고 있다. 연변축구와 기타 내지축구와의 관계는 다른 지방 사이의 축구의 관계와는 어느 정도 다른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예하면 중국내의 대련의 축구와 광동의 축구 사이가 아니라는 말이다. 연변축구란 말 그대로 연변축구이면서도 중국조선족 축구이기도 하고 중국 소수민족축구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중 삼중의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물론 연변축구에 국내용병인 한족선수가 없는 건 아니지만 총체적 성격을 볼 때 조선족이 절대적 주체이기에 본질적으로 조선족축구라 해도 무방할 것이며 또한 지금은 갑급리그에 신강을 대표하는 축구도 있지만 그래도 조선족축구가 장기간 중국축구무대에서 종횡무진을 해왔기에 중국내 소수민족축구의 전범(典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음 연변축구는 국내 그 어느 지구의 축구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격이 있다. 이는 연변축구로서의 하나의 풍경선이다. 적극적이고 완강하며 내용이 이채롭고 재미있는 그러한 풍격으로 많은 중국축구계 인사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한 독특성으로 의해서 연변축구에 참여하는 기타 국내선수(용병)들도 곧바로 연변 조선족축구인처럼 탈바꿈한다. 완강하고 적극적이며 굴할줄 모른다. 곧바로 조선족선수들처럼 된다 이 말이다. 1960연대 길림성팀의 당봉상(한족)이 그랬는가 하면 1990연대의 국내용병들인 황경량, 왕광위, 왕해파 등 선수들도 그랬다. 조선족선수들처럼 뽈을 찼다.
그래서일까? 그제날 지난 세기 50-60연대 중국 국가체육운동위는 외국축구대표단이 오면 곧잘 주로 조선족들로 무어진 길림성축구팀을 내세웠다. 당시 중국 국내의 많은 축구팀들에서는 연변축구를 “야만축구”라고 하면서 무서워했다. “야만축구”라는 말을 정면 즉 긍정적으로 말하면 “완강하고 적극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반면에 외국의 축구대표단 선수들은 중국축구를 “무대예술표현”이라고 했다. “무대예술표현”ㅡ 듣기 나쁜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다르게 표현한다면 “나약하고 골기없다”는 뜻으로도 풀이되지 않을까? 축구와 무대예술ㅡ 모두 기교와 체력을 동반하며 무대의 무용도 운동이라면 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축구는 축구이고 무대예술은 그냥 무대예술이다. 양자는 분명 다르다. 하나는 격돌이고 다른 하나는 관중들한테 그저 미적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까?
한편 중국관방에서 외국의 축구대표단한테 길림성팀을 마주 세우는데는 다른 요소들도 있다. 하나는 정치적인 요소로서 소수민족축구를 중시하고 발전시키는 중국 민족정책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중국에서는 소수민족축구팀의 실력도 이렇습니다”라고 자랑하려는 요소도 깃들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금 연변축구의 정체성을 놓고 여러 가지 논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각 자의 주장들이 다 일리는 있다. 하지만 필자의 주장을 펼친다면 연변축구는 분명 중국 조선족축구이며 중국내 소수민족축구를 대표하는 축구라는 것으로서의 그 색깔이 더 진하다는 것이다. 이전에 연변축구가 이름이 여러번 바뀌였었다. 길림성 축구팀이요, 연변오동팀이요 등등으로 말이다. 그러나 길림성을 대표하든 연변을 대표하든 막론하고 총체는 조선족축구선수를 주체로 만들어진 조선족 축구팀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한마디에 귀결할 수 있다.
BEST 뉴스
-
“중국, 생각보다 훨씬 개방적…브라질 공격수 제카, 中 생활 솔직 고백
[동포투데이] 중국 슈퍼리그 산동 타이산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제카(28)가 중국에서의 생활과 축구 환경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최근 브라질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생각보다 훨씬 개방적이다. 거리도 깨끗하고 생활 편리하며, 브라질보다 부유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은퇴할 계획이다. ... -
“부패와 무능에 발목 잡힌 중국 축구, 민간 대회 장악 시도로 논란”
글 | 허훈 중국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가 민간 축구 대회를 전면 장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움직임은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중국 축구의 썩은 행정 시스템과 부패 구조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 슈퍼리그(CSL)는 최근 5년간 20개 이상의 구단이 폐... -
“서감독, 제발 가지 마!”…팬심 폭발시킨 4-1 완승
[동포투데이] “徐指导,别走(서 감독, 가지 마세요)!” 30일 밤 중국 성도(成都) 펑황산 스포츠파크가 함성으로 흔들렸다. 성도 용성이 리그 강호 상하이 해항을 4-1로 완파하자, 팬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국인 사령탑 서정원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 전까지 분위기는 달랐다. 구단... -
중국 남자축구, 국제 무대서 외면…축구협회 대응에도 비판 확산
[동포투데이] 중국 남자축구가 국제 무대에서 사실상 냉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해외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중국 대표팀에는 실력 있는 선수가 없다”는 비판과 함께 조롱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내 여론도 깊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외국 네티즌들은 “... -
중국 남자축구, 부진 속 팬 실망 확산…“존재 의미마저 의문”
[동포투데이] 최근 중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경기력이 다시 한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 직후 일본 팬들은 “중국과 붙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직설적인 평가를 내놓았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팬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내용은 단순한 패배를 넘어 ‘국민적 좌절’ 수준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
“이스라엘 참가하면 우리가 빠진다” 스페인, 2026 월드컵 보이콧 시사
[동포투데이] 스페인이 2026년 월드컵에서 이스라엘이 참가할 경우 자국 국가대표팀을 출전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스페인 집권 사회노동당 대변인 파트시 로페스는 18일(현지시각),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해 “왜 러시아는 즉각 제재했으면서, 이스라엘에는 침묵하느냐”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