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2025년 3월 5일과 4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国人大) 3차 회의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全国政协) 제14기 3차 회의가 각각 개막된다. 매년 봄, 중국 정치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 행사를 ‘양회(两会)’라 부르며, 이는 중국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고 국제사회와의 협력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양회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민주정치를 구현하는 대표적 제도이다.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중국 최고의 국가권력기관으로, 헌법 개정과 주요 법률 제정, 국가 예산 심의 등 핵심 권한을 갖는다. 반면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다양한 정당·단체·계층의 대표들이 모여 국정을 협의하고 건의하는 자리로, 정책 결정 전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목표로 한다.

이 제도의 역사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70여 년간 중국의 급속한 발전과 개혁개방 정책을 뒷받침해 왔다. 특히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양회는 경제 성장, 빈곤 퇴치, 사회 보장 체계 구축 등 역사적 과제를 논의하며 중국의 변혁을 이끌었다.
양회는 매년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경제 성장 목표와 사회 정책을 발표한다. 예를 들어 2021년에는 역사적인 빈곤 퇴치 완성을 선언했으며, 2023년에는 ‘중등번영 사회(小康社会)’ 건설을 완료한 성과를 공유했다. 또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양회는 연기된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경제 회복과 보건 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서 양회에서 발표하는 정책은 글로벌 경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일대일로(一带一路)’ 정책은 아시아·유럽·아프리카 100여 개국과의 인프라 및 무역 협력을 촉진해왔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GDP 목표와 고품질 성장 전략이 세계 경제 회복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터키·이란 등 국가들은 중국의 개방형 경제 정책과 다자주의 강조가 글로벌 보호주의 균형추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양회는 ‘인민을 위한 정치’를 실천하는 대표적 사례이다. 2020년 정부 업무보고에서는 10억 명 이상의 기본 연금 보장 체계 구축을 강조했으며, 2021년 이후에는 고용 창출과 생활 질 향상을 핵심 목표로 삼았다. 터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정책은 항상 인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양회의 사회적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최근 몇 년간 양회는 단순한 국내 행사를 넘어 글로벌 관심사로 자리잡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성장률 1% 상승은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을 평균 0.3% 끌어올린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의 투자와 기술 지원을 통해 도로·철도·의료 시설을 확충하며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양회는 국내외 정책을 조화시키고 인류 공동체 건설을 추구하는 플랫폼이다. 역사적 도전을 극복하며 축적된 중국의 경험은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귀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올해도 양회는 ‘공동 발전’이라는 화두 아래, 개방·포용·혁신의 정신으로 국제사회와 소통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발걸음은 단순히 국내의 성장을 넘어 전 세계와의 협력과 공영을 모색하는 중요한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 동포투데이 & www.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중국인만 노린 폭행…혐오 범죄에 면죄부 있어선 안 된다
[동포투데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쉽게 혐오와 차별의 늪에 빠져드는지를 보여준다. 중국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낯선 이들을 뒤쫓아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려친 행위는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명백한 혐오 범죄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달 21일, 중국인 관광... -
갯벌 고립 중국인 노인에 구명조끼 내준 해경, 끝내 순직
△해양경찰관 고 (故)이재석 경사. 인천해경 제공 [동포투데이] 인천 앞바다에서 고립된 중국인 노인을 구하려던 해양경찰관이 끝내 순직했다. 위험에 처한 이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고 물살에 휩쓸린 그는 몇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영... -
이재명 대통령 “명동 혐중 시위, 표현의 자유 아닌 깽판”
[동포투데이]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오후 국무회의에서 최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중 집회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해당 집회를 “관광객을 모욕하는 깽판”으로 규정하며, 단순히 ‘표현의 자유’로 치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외국에 가서 ‘어글리 코... -
“미국, 더 이상 매력 없다”…관광객 급감에 125억 달러 손실 전망
△ 뉴욕 맨해튼에는 '간세부르트 페닌슐라' 해변 (사진/중국신문망 랴오판 제공) [동포투데이] 미국의 강화된 입국 규제가 외국인 관광객을 발길을 돌리게 하면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7월 미국을 찾은 해외 관... -
광복 80주년, 중국서 한국광복군 기념행사 개최
[동포투데이] 광복 80주년과 한국광복군 창설 85주년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중국 각지에서 한국광복군 관련 기념행사가 열린다.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이번 행사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주관으로 마련해, 난징·충칭·청두·시안 등지에서 사적지 탐방, 임시정부청사 교류 세미나, 전시와 ... -
美 보수 인사 찰리 커크 피격 사망…22세 대학생 용의자, 경찰관 아버지에 의해 제압
▲경찰이 발표한 커크 피살 사건 용의자 사진 [동포투데이] 미국 유명 보수 성향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강연 도중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의 용의자가 22세 대학생으로 확인됐다. 범행 직후 그의 아버지이자 현직 경찰관이 아들을 직접 제압해 당국에 넘긴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
NEWS TOP 5
실시간뉴스
-
관광 대국으로 변신한 중국, 세계가 중국으로 몰린다
-
[르포] ‘‘두만강이 부르는 국경의 노래’…중국 연변, 변방에서 중심으로
-
“세워둔 샤오미 자동차 스스로 주행했다?”… 회사 측 “아이폰 조작 오해, 품질 문제 아냐”
-
“중국 청년들, ‘서울병(首尔病)’에 걸렸다?”…中 매체 “韓 언론, 과장·왜곡 심각”
-
中대사관 “반중 시위, 의도 불순·민심 얻지 못해”… 이재명 대통령도 강력 경고
-
연길 밤하늘 수놓은 드론 쇼, 국경절·중추절 축제 분위기 고조
-
훈춘의 조선족 식당, ‘동지’ 한마디에 스민 국경의 그림자
-
중국 전기차 급부상, 동남아 자동차 시장 지형 바꾼다
-
시진핑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 앞당길 것”…건국 76주년 연회 베이징서 성대 개최
-
고속철 타고 떠나는 백두산…심양~백두산 2시간 시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