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내에서 중국 유학을 선택하는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향후 대중(對中) 전문 인력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제교육 전문 매체 Pie News 보도에 따르면, 미중교육신탁기금(USCET)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 현재 중국 대학에 재학 중인 미국 학생 수는 2000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약 1만1000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보고서는 “이 같은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10년 내 기존 전문가들이 은퇴한 이후 이를 대체할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미국 내 중국 관련 전문지식이 심각하게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SCET 측은 “정책 환경과 무관하게 현재 혁신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현지 경험 부족이 장기적으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 학생들의 중국 유학 감소 배경으로 ▲연방정부의 관련 프로그램 및 교류 지원 축소 ▲대학의 대중 협력 제한 압박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연구안보 규정 강화 등을 꼽았다. 특히 보안 심사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학생과 연구자들이 중국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 유학 경험이 보안 심사에 불이익을 준다는 명확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불확실성 자체가 학생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부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중국 관련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회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중국 현지 경험을 갖춘 인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정책 결정자들이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과 진로에 대해 보다 명확한 기준과 안내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연구는 국제교육연구소의 ‘오픈도어(Open Doors)’ 보고서를 인용해, 2023~2024학년도 중국 내 미국 유학생 수가 1749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2011~2012학년도 약 1만5000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특히 팬데믹 이후에도 중국 유학 수요는 회복되지 않았으며, 일부 대학은 중국 내 프로그램을 재개하지 못한 상태다.
이와 함께 과거 미국 정부의 대중 견제 정책 기조 속에서 일부 대학이 중국 기관과의 협력을 축소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부 미국 학생들이 대만 등 다른 중화권 지역으로 유학지를 옮기고 있지만, “중국 본토에서의 직접 경험이 제공하는 통찰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에 연구진은 ▲중국 관련 연구 및 교류 프로그램에 대한 공공 지원 확대 ▲기존 중국학 연구기관 지원 강화 ▲미국 학생 대상 장학 프로그램 신설 등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약 1조300억 달러로, 미국(약 1조100억 달러)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이 인공지능, 양자기술, 생명과학 등 주요 분야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지 못할 경우 신기술 흐름을 놓치고, 결과적으로 경쟁력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며 “혁신 생태계를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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