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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가 지은 공관, 60년 이어진 고베 총영사관

  • 허훈 기자
  • 입력 2026.02.1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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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외동포청, 2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故 황공환 이사장 선정

[인터내셔널포커스] 재외동포들의 모금으로 설립된 주 고베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설립 배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재외동포청은 2026년 2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일본 고베 지역 재외동포 사회를 이끌며 주 고베 대한민국 총영사관 청사 기증을 주도한 故 황공환(1921~1986) 전 고베상은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화면 캡처 2026-02-13 130358.png

황공환 이사장은 1960년 ‘주 고베 대한민국 공관 옥사 건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역 재일동포들과 함께 공관 설립을 위한 모금 운동을 주도했다. 위원회는 1965년까지 약 3,500만 엔을 모금해 메이지 시대 유명 료칸으로 사용되던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다.

 

해당 부동산은 1967년 8월 대한민국 정부에 기증됐으며, 이후 현재까지 주 고베 대한민국 총영사관 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정부 공관을 재외동포들이 직접 마련해 기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황 이사장은 재일동포 사회의 기반 조성과 모국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재일동포들의 소통 공간 마련을 위해 ‘재일한국인회관’ 설립을 추진했고, 개인 자금 6천만 엔을 기부했다. 대한민국 경찰에는 125cc 오토바이 15대를 기증했으며, 고향인 경북 선산군에는 농기구를 전달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는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 1억 엔을 기탁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활동을 이어갔다. 고베 지역에서 관광기업 ‘미리온 관광’을 설립해 운영했으며, 민족금융기업 ‘상은’ 이사장을 맡아 재일동포들의 금융 기반을 지원했다. 1981년 교민은행 설립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1982년 신한은행 설립 과정에도 관여했다. 한일경제협회 간사, 한일우호친선협회 부회장 등을 지내며 한·일 간 경제 교류에도 관여했다.

 

정부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1986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황공환 이사장은 재외동포가 대한민국 외교와 경제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인물”이라며 “재외동포 정책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청은 앞으로도 재외동포 사회의 기여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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