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홍콩 주민들의 해외여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가운데, 최근 중·일 외교 갈등과 자연재해 이슈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여전히 주요 여행지로 선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중국 본토의 하얼빈과 윈난 등 도시들이 새로운 대안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홍콩 출입국관리국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 홍콩공항 출국 인원은 6만5133명으로, 전년 같은 날보다 22% 증가했다. 크리스마스와 박싱데이가 연이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나흘간의 연휴가 형성된 영향이다.
일본은 최근 지진 발생과 함께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불거졌음에도 홍콩 여행객들 사이에서 여전히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중·일 관계는 11월 초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급속히 냉각됐다. 이에 중국 당국은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고, 12월 들어 중·일 항공편의 40% 이상이 취소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들어 “1972년 중·일 공동성명에 따른 일본의 기본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여행업계는 지정학적 변수에도 일본 특유의 겨울 관광 자원이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홋카이도의 설경, 온천, 스키는 홍콩 관광객들에게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매력”이라고 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도 도쿄·오사카를 넘어 히로시마 등 지방 도시 예약이 크게 늘어, 일부 지역은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홍콩인의 연평균 해외여행 횟수는 3회로, 글로벌 평균(2.4회)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본토 역시 홍콩인들의 주요 여행지로 부상했다. 본토에는 크리스마스 연휴가 없어 혼잡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동북 지역의 하얼빈은 대규모 ‘빙설대세계’ 축제로 인기를 끌었고, 윈난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세 배로 늘었다. 구이저우와 산둥도 방문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짧은 연휴를 활용한 근거리 여행지로는 한국과 동남아가 선호됐다. 업계에서는 원화 약세 영향으로 서울과 부산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한편 여행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안전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보험회사 알리안츠 파트너스(Allianz Partners)의 ‘2025 여행 지수’에 따르면 여행객의 53%가 개인 안전을, 52%는 이상기후를 가장 큰 걱정 요소로 꼽았다. 응답자의 90%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여행자 보험 가입이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 목적지가 다변화되는 동시에, 안전과 비용을 동시에 고려하는 ‘신중한 소비’ 성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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