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가 8일(현지시간) 틱톡(TikTok) 계정을 전격 개설하며 정치·외교적 계산이 깔린 ‘이중 행보’에 나섰다. 영국 언론들은 “내년 추진 중인 방중(訪中) 계획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자 “하락세를 보이는 국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영국 정부가 9일 중국 기업 2곳을 제재한다고 발표한 직후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스타머의 이번 행보는 더욱 미묘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스타머는 첫 영상에서 부인과 함께 다우닝가 10번지의 크리스마스 조명을 켜는 장면을 공개하며 “틱톡, 팔로우하세요”라고 적었다. 동시에 미국 기반 유료 플랫폼 ‘섭스택(Substack)’ 계정도 열어 온라인 접점을 확대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은 대중 경제협력과 안보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 중이며, 스타머가 중국 민심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노동당 지지율이 정체된 가운데 틱톡의 3천만 영국 이용자는 정치적 재부상에 결정적 플랫폼”이라고 분석했다.
다우닝가 10번지 관계자는 “국가 재건 비전을 더 넓은 채널로 공유하기 위한 조치”라며 “마크롱·멜로니 등 유럽 지도자들은 이미 틱톡을 쓰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2023년 이후 보안 문제를 이유로 공무용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한 상태여서, 총리의 이번 행보가 ‘모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가 9일 중국 기업 두 곳을 겨냥해 사이버 공격 관여를 명분으로 제재를 발표하자, 중국은 즉각 강한 어조로 반발했다. 중국 주영국 대사관 대변인은 “영국이 미국과 한패가 돼 중국을 모욕하고 사실 없는 비난으로 불법 제재를 가했다”며 “성질이 매우 나쁘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사이버 악성 활동을 법에 따라 엄정 단속하고 있으며, 사이버 이슈 정치화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영국은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제재를 철회해야 한다”며 “중국은 합법적 권익을 지키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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