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정 서명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이자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핵심 인물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우크라이나의 심각한 부패 문제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 프로세스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아 파장이 일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7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 포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관료들의 부패는 오래된 문제이며, 이런 구조적 부패가 전쟁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여름 모나코에서 본 슈퍼카의 절반 정도가 우크라이나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며 “그런 부(富)를 전장에서 피 흘리는 국민이 벌었겠느냐”고 비꼬았다.
그는 “전쟁 중에도 부유층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평범한 사람들이 전장에 남겨지고 있다. 외부 지원이 계속되는 한 그들은 부패를 멈출 이유가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과연 우크라이나 정부가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겠느냐”고 주장했다.
“전쟁 끝나면 재선 불가능”… 젤렌스키 직격
트럼프 주니어는 젤렌스키 대통령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쟁과 젤렌스키의 과장된 이미지 만들기가 그를 서구에서 ‘신격화’했다”며 “전쟁이 끝나는 순간 그는 절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정 수용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미국의 향후 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정권 내부 ‘막대한 리베이트’ 수사… 핵심 측근 줄줄이 낙마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규모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검찰은 최근 에너지부 전·현직 고위 관료와 기업인이 연루된 ‘거대 리베이트 카르텔’을 적발했으며, 확인된 돈세탁 규모만 1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하순에는 젤렌스키의 최측근이자 미·러 협상 대표단을 이끌어온 안드레이 예르막 대통령실장도 부패 의혹 수사 과정에서 사퇴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이를 “우크라이나 권력구조의 중대한 균열”로 평가했다.
민주당 반발 가능성… 트럼프 일가 ‘중동 자본과의 관계’도 도마 위로
미 언론들은 트럼프 주니어의 발언이 민주당과 우크라이나 지지파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오랫동안 “트럼프 일가가 정치적 영향력을 사익 추구에 이용해왔다”고 비판해왔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가문이 최근 카타르 등 중동 산유국과 대규모 개발사업 협력을 확대하는 점도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일부 언론은 “이해관계가 미국의 외교정책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우크라 협상은 교착… 영토·안보보장 핵심 쟁점
이런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최근 마이애미에서 3일간 회담을 가졌으나 영토 문제와 안보보장 문제에서 큰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돈바스 일부 지역에서 철군할 것을 요구했고, 미국은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려 시도했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회담 분위기가 “건설적이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실질적 진전은 크지 않았다”며 미국의 압박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2028년 출마? 지켜보자”… 두루 의미심장한 발언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3선(2028년 재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지켜보자”며 웃어 넘겼지만, “부친이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는 건 일종의 농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최근 “원한다면 다시 출마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고, 차기 공화당 후보로 루비오 국무장관과 만스 부통령을 직접 지목하기도 했다.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부패 논란이 미국 내부 논쟁과 맞물리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우크라이나 정책이 큰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은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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