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행사가 개막도 전에 외교·정치 갈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다음 달 5일 워싱턴에서 열릴 조추첨을 앞두고, 이란축구협회가 “미국이 대표단 주요 인사의 입국 비자를 거부했다”며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이란 “핵심 배제한 채 일부만 허가… 사실상 모욕”
이란축구협회는 “대표단 일부는 비자를 받았지만, 회장 마흐디 타지를 포함한 핵심 인사 다수가 비자를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를 “선별적 발급을 통한 노골적 압박”이라고 규정하며 FIFA에 공식 항의했다.
타지 회장은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직접 찾아 “이는 스포츠를 넘어선 정치 행위이며, 미국이 이런 방식을 고수한다면 참가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12개국 대상 비자 규제 강화… 월드컵 공정성 논란 확산
미국은 올해 6월 이란·아프가니스탄·미얀마 등 12개국 국민의 비자 심사를 강화했다.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면서 특정 참가국 대표단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는 국제 스포츠 원칙과 정면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자 문제는 이란에만 그치지 않는다. 본선에 오른 해티 대표단 역시 비자 발급 여부가 불투명해 추가 논란이 예상된다.
경기 전에 외교전부터… “입국 심사대가 사실상 첫 관문”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이 공동 개최하며 내년 6월 11일 개막한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부터 비자·입국 규제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경기장보다 공항에서 먼저 승부가 갈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 축구계에서도 “주최국의 외교 정책이 대회 운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FIFA, 강제력 부족에 난처한 입장
FIFA는 “모든 참가국이 조추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비자 발급이 주권 사안인 만큼 개입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조추첨부터 정치적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월드컵 역사상 보기 드문 일”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본선 운영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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