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세계 각국의 인터넷·기술 거물들이 다시 중국 저장성 물의 도시 우전(乌镇)에 모였다. 11월 7일 개막한 2025 세계인터넷대회 우전 정상회의는 올해도 우전에서 다시 펼쳐진 장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단연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는 디지털과 지능의 융합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과 국제 협력, 문화유산 디지털 전승까지 폭넓게 다뤘다. 개막과 동시에 열린 ‘인터넷의 빛’ 박람회에는 6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양자 기술과 인간형 로봇 등 1,000여 종 최첨단 AI 제품을 선보였다. “AI가 무대를 세우고, 로봇이 연기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였다.
박람회 현장은 AI 기술의 실험실이었다. ‘묵자(墨子)’ 로봇은 옷을 정리하고, 외골격 장비는 사용자의 손동작을 따라 로봇 팔을 제어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AI 기반 ‘스마트 헬스 미러’가 30초 만에 스트레스와 질병 위험 등 30여 가지 건강 지표를 분석하며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관광 분야에서는 9개 언어를 지원하는 스마트 안내 로봇이 등장했고,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은 각각 ‘슈퍼 AI 클라우드’와 ‘Robbyant-R1' 서비스 로봇을 공개했다. 두 로봇은 이미 식당·전시관·병원 등에서 시범 운용 중이다.
개막식에서 리우창둥(刘强东) 징둥그룹 창립자는 “2026년 4월까지 세계 최초 완전 무인 배송 스테이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드론과 로봇이 배송 전 과정을 맡으면 인간 노동시간은 주 1일 또는 1시간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알리바바 CEO 우융밍(吴泳铭)은 “AI가 인류 지능을 보조하는 단계를 넘어 ‘슈퍼 인공지능(ASI)’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AI 전면 개방과 기술 공유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정상회의 특징은 세 가지다. 먼저, ‘디지털·지능(数智)’ 개념이 전면 등장하며, AI 혁신기업 간 ‘우전 대화’ 세션이 신설됐다. 둘째, 의료 AI와 뇌과학 융합을 다룬 수지 건강 포럼이 첫 개최됐다. 셋째, 문화유산 디지털화 전문위원회가 출범하며 각국 유산을 가상 전시와 디지털 복원으로 보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박람회에서는 ‘슈퍼 체험관’도 열렸다. 로봇 격투, VR 여행, 고서 디지털 복원 등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앤트그룹은 음성 명령으로 관광·결제·안내를 동시에 수행하는 AI 안경형 디지털 가이드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국제 보고서 두 건이 주목받았다. <글로벌 인공지능 표준 발전 보고서>는 산업 간 표준 격차와 윤리 문제를 지적하며 책임 있는 AI 개발을 촉구했다. <인류 공동복지를 위한 글로벌 AI 안전·거버넌스 체계>는 유엔 중심 글로벌 AI 규범 구축을 제안했다.
또한 <세계인터넷대회 문화유산 디지털화 사례집(2025)>은 12개국 40개 대표 사례를 담아 디지털 복원, 가상 전시, 몰입형 체험 기술을 소개했다.
천년 수향(水鄉) 우전에서 다시 펼쳐진 ‘디지털·지능의 약속’. AI와 로봇이 중심이 된 이번 대회는 기술과 인류가 함께 나아가는 미래의 방향을 보여주며, 글로벌 디지털 문명의 새 장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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