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미얀마 군이 최근 국경 지역의 대규모 전기통신사기(이하 사기) 단지를 급습했으나, 뿌리 뽑기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해체된 사기 조직의 인력들이 인근 지역에서 다시 고용되며 이른바 ‘2차 채용 붐’이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AFP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얀마 국방군이 크렌주(克倫邦)의 KK단지 등 사기 근거지를 집중 소탕했지만, 일부 잔존 세력이 재편 중”이라며 “해당 단지에서만 30세트의 위성통신장비 ‘스타링크’ 수신기와 부속품이 발견됐고, 100여 동의 건물을 수색한 결과 2198명의 사기·도박 관련 인원이 적발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태국 언론은 “KK단지 붕괴 직후, 약 1500명의 전사 종사자들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는 인도인 500명, 필리핀인 200명을 포함해 28개국 출신 인력이 섞여 있었으며, 단지 전체 인원은 약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인원 상당수는 다른 단지로 옮겨가 ‘재취업’한 것으로 보인다.
한 사기조직 종사자는 “KK단지에서 약 3㎞ 떨어진 곳에 있는 조직이 한 달 1400달러의 급여를 내걸고 사람을 모집했다”며 “지난 10월 23일 하루 동안 KK단지 출신 수백 명이 새로 입사했는데,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는 사기도 일종의 ‘일자리’로 인식돼, 단지가 문을 닫아도 다른 곳으로 옮겨갈 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외국인 종사자들은 현지 무장세력에 의해 강제로 재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KK단지가 무너진 뒤, 인근의 무장단체들이 남은 인력을 ‘노동자 자원’으로 빼돌리며 사기 조직에 재판매하고 있다”며 “숙련된 인력의 몸값은 최대 7만 달러(약 9600만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태국 경찰은 “태국-미얀마 국경 일대에서 활동 중인 사기 인력은 약 10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미얀마 정부가 최근 몇 년간 전기통신사기를 단속을 강화해 왔지만, 현지에서는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하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 현지 관계자는 “전기통신사기는 이미 국경을 넘은 범죄산업으로 변질됐다”며 “완전한 근절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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