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초이튿날의 의미
정월 초이튿날은 중국에서 ‘개년(開年)’이라 불린다. 이 날부터 사람들은 선물을 들고 친척과 지인을 찾아다니며 새해 인사를 나눈다. 특히 시집간 딸이 남편과 함께 친정에 돌아가는 날로, 이를 ‘회문(回门)’ 또는 ‘귀녕(归宁)’이라 한다. 사위가 장인·장모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는 날이어서 민간에서는 ‘사위의 날’, ‘사위를 맞는 날’이라고도 부른다.
이날 친정에 가는 딸은 선물과 세뱃돈을 준비해 친정의 아이들에게 나눠 주고, 가족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예전에는 저녁이 되기 전 반드시 시댁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이를 ‘정월에 빈방을 두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요즘에는 이 날을 골라 온 가족이 함께 가족사진을 찍는 경우도 많다.
정월 초이튿날의 대표적인 풍습 4가지
1. 친정 방문(회문, 귀녕)
정월 초이튿날 가장 중요한 풍습은 시집간 딸이 친정을 찾는 일이다. 딸은 과자와 사탕 등 선물을 한 보따리 준비해 가고, 어머니는 이를 이웃과 친척들에게 나누어 준다. 선물은 소박하지만 그 안에는 고향과 이웃을 향한 깊은 정이 담겨 있어, ‘선물은 가벼워도 마음은 무겁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날 사위들은 새 옷을 차려입은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푸짐한 선물을 들고 장인·장모에게 세배를 드린다. “사위는 반 아들”이라는 말처럼, 친정에서는 사위를 극진히 대접하며 딸을 잘 보살펴 달라는 뜻을 전한다. 또한 오랜만에 자매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며 온 가족이 화목한 시간을 보낸다.
2. 재신(재물의 신)에게 제사 지내기
중국 북방 지역에서는 정월 초이튿날 재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상점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섣달 그믐에 맞이한 재신에게 다시 제사를 올린다. 이때 재신 그림을 불태워 제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점심으로는 ‘원보탕(元宝汤)’이라 불리는 만둣국을 먹으며, 제물로는 생선과 양고기를 올린다. 옛 베이징의 대형 상점들은 돼지·양·닭·오리와 붉은 잉어를 포함한 ‘오대공(五大供)’을 차려 크게 제사를 지내며 한 해의 큰 재물을 기원했다.
재신의 정체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재신은 조공명이며, 범려는 문재신, 관우는 무재신으로 여겨진다. 이 밖에도 금성을 재물의 신으로 모시거나 손오공, 초재동자를 재신으로 숭배하는 경우도 있다.
3. 개년밥 먹기
정월 초이튿날 점심은 ‘개년밥’이라 불리며, 다양한 길상(吉祥)의 의미를 담은 음식이 오른다. 어떤 지역에서는 ‘생기’를 상징한다는 뜻에서 닭을 잡아 새해를 연다.
대표적인 음식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돼지고기 요리: 몸이 튼튼하고 건강해지라는 뜻
볶음밥: 크게 능력을 펼치라는 의미
상추: 재물이 생긴다는 뜻
마늘: 계산에 밝고 글을 잘 쓴다는 의미
파: 총명함
부추: 오래도록 이어짐과 장수를 상징
4. 초이튿날 국수
중국에는 “초하루는 만두, 초이튿날은 국수”라는 말이 있다. 초이튿날 국수는 초하루에 만두를 빚고 남은 반죽으로 만든다고 하며, 반드시 찬 국물에 말아 먹는 것이 특징이다. 삶은 국수를 찬물에 헹군 뒤 먹는데, 이를 ‘냉탕면’이라 부른다. 오늘날에는 자장면이나 고기 양념을 얹은 국수로 먹는 경우가 많지만, 찬물에 헹군다는 전통은 여전히 지켜진다.
정월 초이튿날의 금기 4가지
1. 선물은 반드시 짝수로
중국에서는 홀수보다 짝수를 길하게 여긴다. 정월 초이튿날 선물을 준비할 때도 반드시 짝수로 해야 하며, 홀수 선물은 꺼린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위가 홀수 선물을 들고 친정에 가면 점심 대접조차 받지 못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이는 다른 친척 집을 방문할 때도 마찬가지다.
2. 돈을 빌리지 말 것
설 기간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돈을 빌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돈을 빌리는 행위는 한 해의 재물운을 나누어 가져간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빌려주지 않으면 관계가 어색해질 수 있어, 이날은 아예 돈 거래를 피하는 것이 관례다.
3. 낮잠을 자지 말 것
정월 초이튿날 낮잠을 자는 것도 금기 중 하나다. 새해가 막 시작되는 시점에 나태하면 한 해 내내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여겼다. 또한 이 날은 친척 방문이 많은 날이어서, 다른 집에서 식사 후 잠을 자는 것은 매우 무례한 행동으로 여겨졌다.
4. 빨래를 하지 말 것
설 전에 이미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빨래를 마쳐야 하며, 정월 초이튿날 이후에는 빨래를 하면 한 해의 재물운을 씻어내린다고 믿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 날 신을 모시기 때문에 오수를 버리는 행위 자체가 신에 대한 불경이라고 여긴다.
맺음말
이러한 풍습과 금기는 결국 옛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실제로 이날 빨래를 하거나 낮잠을 잔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 해 동안 바쁘게 살아온 가족들이 명절에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고 정을 나누는 데에는 이러한 전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마다 세부 풍습에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사는 곳에서는 정월 초이튿날에 어떤 풍습이 전해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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