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민항 산업이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인 9억3000만 명은 아직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여객 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항공 이용의 ‘그늘’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과 상하이 상하이 훙차오 공항은 하루 종일 항공편이 쉴 새 없이 오르내린다. 중국 민항은 연평균 5%대 성장세를 유지하며 2025년 여객 수 7억7000만 명, 항공 이용 인구 4억7000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 이면에는 공항 접근조차 어려운 대규모 인구가 존재한다.
지리적 격차… 서부는 ‘공항까지 4시간’
중국 전역에 있는 운송 공항은 260여 곳이지만, 동부 연해에 집중돼 있다. 신장 지역은 166만㎢에 공항이 21곳뿐이고, 칭하이 위수는 12만㎢에 단 1곳이다. 일부 지역 주민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자동차로 4시간 이상 이동해야 한다. 티베트 아리–라싸 노선은 연간 수요가 적지만, 겨울철에는 사실상 유일한 이동 수단이다.
소득의 벽… “비행은 아직 사치”
미이용 인구의 70% 이상은 월소득 5000위안 미만이다. 항공권 가격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공항 이동 비용과 숙박비를 더하면 체감 부담은 여전히 크다. 장시간 기차를 선택해 비용을 아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항공 이동이 여전히 ‘선택’이 아닌 ‘사치’로 인식되는 이유다.
세대 차이… 고령층의 심리적 장벽
60세 이상 인구 가운데 비행 경험이 없는 비율은 70%를 넘는다. 과거 고가 교통수단이라는 인식, 보안 검색과 탑승 절차에 대한 불안이 겹치면서 이용을 꺼린다. 가격보다 심리적 문턱이 더 높다는 평가다.
해법 모색… 공항·요금·서비스 손질
중국 당국과 항공업계는 ‘보편적 이용’을 목표로 인프라 확충과 요금 인하에 나서고 있다. 지방 공항을 늘리고, 저비용항공을 통해 단거리 요금을 대폭 낮추는 한편, 얼굴 인식 탑승·고령자 친화 서비스 등 이용 편의성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 이용의 확산 폭이 중국 교통 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본다. 비행이 소수의 특권을 넘어 다수의 일상적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을수록, 성장의 과실 역시 사회 전반으로 고르게 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민항이 맞닥뜨린 다음 과제는 기록 경신이 아니라, 아직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보지 못한 9억 명을 하늘로 끌어올리는 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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