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인도에서 열린 대형 인공지능(AI) 전시회에서 한 대학이 ‘자체 개발’이라고 소개한 로봇개가 실제로는 중국 기업의 상용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가 주최한 ‘인도 AI 영향력 정상회의’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뉴델리에서 개막해 닷새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사상 최대 규모의 AI 기술 전시회”라고 소개했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The Times of India)는 18일, 전시회에 참가한 가르고티아스대(Galgotias University)가 선보인 로봇개가 자체 개발품이 아니라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 (Unitree Robotics)의 제품이라고 보도했다.
전시회 현장에서 대학 측 관계자는 이 로봇개가 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제품이며 ‘오리온(Orio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되면서 “중국산 제품을 자체 개발로 포장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후 대학 측은 “직접 제작했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은 18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의 공식 계정을 통해 성명을 내고, 해당 로봇개가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에서 구매한 제품임을 인정했다. 학교 측은 “이 장비는 학생들의 학습과 실험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단순한 전시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유니트리의 ‘Go2’ 모델로, 가격은 약 20만~30만 루비 수준이다.
대학 측은 성명에서 “이번 로봇개 도입은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모색하는 과정의 하나”라며 “학생들이 첨단 기술을 실험하고 이해하기 위한 교육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혁신과 학습에는 국경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X 플랫폼은 이 성명 하단에 사실 확인 주석을 달고 “대학 측 설명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주석에는 “학교 측은 로봇개에 ‘오리온’이라는 명칭을 붙이고, 이를 자교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명확히 소개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논란은 AI 전시회에서 연구 성과와 상용 제품의 경계를 둘러싼 검증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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