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란스러울수록 함께해야”…中, 자유무역 수호자 자임
[동포투데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31일 한국 경주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강화를 촉구하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귀국한 가운데, 시 주석은 일본·캐나다 등 주요국 정상들과 잇달아 회담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시 주석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세상이 복잡하고 불안정할수록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공급망 안정성을 지키고, 녹색산업과 청정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추진하는 ‘탈중국 공급망’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중국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아태 경제질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에서 희토류 수출 허용과 미산(美産) 대두 수입 재개를 골자로 한 무역 완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뒤, 정상회의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의 APEC 불참은 “다자 협의체를 경시하고 1대1 거래에 집중하는 트럼프식 외교의 전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진핑 주석은 회의 기간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가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일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일본 측 역시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 언론에서 ‘극우 민족주의자’로 묘사되는 인물로,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외교 갈등의 불씨를 낳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는 과거사 문제를 뒤로하고 실용적 외교 복원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이어 캐나다 카니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건설적이고 실용적인 대화”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카니 총리는 시 주석의 초청을 수락하고 조만간 방중 의사를 밝혔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에는 한국·중국·일본·미국 등 21개국 정상과 대표단이 참석해 공급망 안정, 인공지능(AI) 시대의 일자리 변화, 고령화 대응 등 아태 지역의 공동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2018년 파푸아뉴기니 회의 때처럼 미·중 갈등으로 공동성명이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회원국 간 조율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조현 외교부 장관은 “회원국 간 입장차가 커 자유무역을 강하게 지지하는 공동선언문 채택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자지라의 잭 바턴 특파원은 “트럼프가 남긴 공백을 시진핑이 채우고 있다”며 “미중 경쟁이 격화하는 시대에 APEC이 과연 존속할 수 있을지가 이번 회의의 핵심 질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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