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연길시 도로에 최근 전기 무인배송차가 등장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차량이 실제 도심을 달리며 물류의 자동화를 시험 중이다. 현지 정부와 기업들은 이번 시범운행을 ‘스마트 물류 시대의 출발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21일 오전, 연길 천지대교 인근에서 운행 중인 한 무인배송차가 눈길을 끌었다. 차량에는 ‘자동운전, 차량 간 거리 유지’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고, 음성안내가 흘러나오자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발걸음을 멈춰 지켜봤다.
현재 연길뿐 아니라 훈춘·돈화·룡정 등 연변 주요 도시에서도 택배, 의약, 서점, 타이어 등 업종의 여러 기업이 무인배송차를 도입해 시범운행에 나섰다.
14km 실제 도로 주행…자율회피·신호 인식 완벽
기자는 이날 오전, 시험 운행 중인 무인배송차 한 대를 동행 취재했다. 차량은 연길시 국자가 영발주유소를 출발해 대흥로, 연북로, 금달래북가, 장백산서로를 거쳐 조양천진의 연변성휘물류원까지 약 14km 구간을 40분 만에 주행했다.
무인배송차는 고정밀 지도와 다중 센서를 기반으로 스스로 속도와 경로를 조정했다. 신호등 앞에서는 차량이 적은 차선을 선택했고, 우회전 구간에서는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며 음성으로 방향을 안내했다. 돌발 상황에서는 즉시 제동을 걸고 장애물을 회피했다.
차량 전면에는 레이더, 카메라, 위성항법시스템 등 센서가 장착돼 실시간으로 북두위성 신호를 수신했다. 차량 내부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주행 판단 시스템’이 탑재돼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결정을 내린다.
판매업체 관계자 거푸산은 “이 차량은 최대 1.5톤을 실을 수 있고, 공차 상태에서 최대 230km까지 주행 가능하다”며 “연변 지역 첫 무인배송차 전시장이 문을 연 만큼 스마트 물류 인프라와 상업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송비 240위안 → 100위안”…기업들 도입 경쟁
무인배송차의 실질적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연길시 문화관광국 산하 한 공기업은 최근 귀여운 외형의 무인배송차 두 대를 도입했다. 시정부와 문광국 청사 간을 오가며 물품을 실어나르고 있다. 회사 대표 장진위는 “한 달 넘게 시범 운행 중인데 운행 효율과 안전성 모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룡정시의 한 제약회사는 6대의 무인배송차를 운행 중이다. 품질관리부 조나는 “기존 차량 대비 50% 이상 비용을 줄였다”며 “의약품을 병원과 약국, 진료소로 신속히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통(圆通) 물류 연변지사 채문동 총경리도 “한 번 배송 비용이 240위안에서 100위안 이하로 떨어졌다”며 “현재 3대를 운행 중이며, 향후 5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인배송차가 실제 도로를 달리기 위해서는 도로 이용 허가, 번호판 발급, 관리·감독 체계 구축 등 절차가 필요하다. 공업정보화부, 교통부, 공안부, 우정관리국 등 여러 기관이 관련 제도 마련을 추진 중이다.
연변의 무인배송차 도입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물류 효율화와 비용 절감, 그리고 산업 구조 전환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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