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徐指导,别走(서 감독, 가지 마세요)!” 30일 밤 중국 성도(成都) 펑황산 스포츠파크가 함성으로 흔들렸다. 성도 용성이 리그 강호 상하이 해항을 4-1로 완파하자, 팬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국인 사령탑 서정원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 전까지 분위기는 달랐다. 구단과의 재계약 불발, 이적설과 경질설까지 각종 소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결과는 ‘뚝심의 한국인 감독’이 모든 의혹을 잠재우는 완승이었다.
전반 30분 만에 세 골이 터지며 성도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외국인 공격수 구르펜케르의 측면 돌파는 해항 수비를 무너뜨렸고, 후반 레체트의 쐐기골이 스코어를 4-0까지 벌렸다. 리그 최강 수비진이라던 해항은 속수무책이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팬들의 반응이다. 관중석에는 ‘서 감독, 떠나지 마라’는 플래카드가 높이 흔들렸고, 구단 온라인 투표에서도 70% 이상이 그의 잔류를 희망했다. 한 팬은 “서정원이 있는 한 올 시즌은 믿고 본다”고 말할 정도였다.
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나는 지금 용성의 감독이다. 주어진 자리를 지킬 뿐”이라며 거취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현장의 열기는 그의 남은 선택이 얼마나 큰 관심을 끌고 있는지 증명했다.
청두 룽청은 서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며 아시아 무대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이번 4-1 완승은 단순한 한 경기의 승리를 넘어, 팬들의 마음을 단단히 묶어놓은 ‘서정원 매직’의 또 다른 순간이었다.
“서 감독, 제발 가지 마.”
팬들의 절규는 이날 밤 성도의 하늘에 길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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