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반기에서 시험 도중 벌어진 압사 사고로 최소 29명의 고등학생이 숨지고, 수십 명이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국가 차원의 긴급 대응체계가 부재한 가운데, 참변은 예고 없이 학생들을 덮쳤다.
26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민방위 당국은 전날 발생한 사고의 경위를 담은 보고서를 통해, 25일 정오 12시22분경 바르텔레미 보간다 고등학교 인근에서 전력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유독가스가 대량으로 확산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 학교에서는 5,300여 명의 학생이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학생들은 유독가스로 인해 호흡 곤란과 현기증을 호소했고, 일부는 현장에서 쓰러졌다. 교실과 복도를 가득 메운 공포는 곧 아비규환으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일제히 대피하기 시작했지만, 좁은 공간에 몰린 인파는 서로를 밀치며 넘어졌고, 통제되지 않은 혼란 속에서 다수의 학생이 밟히거나 깔려 숨졌다.
사고로 지금까지 29명이 숨졌고, 위중한 부상자도 36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구조가 늦어진 배경으로 현장에 체계적인 비상 대응 시스템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지 매체들은 학교 측이 사전 대비 없이 수천 명의 학생을 한 공간에 밀집시킨 점도 피해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고는 취약한 인프라와 미비한 공공안전 시스템이 겹치면서 발생한 복합적 재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가 난 변압기의 안전 상태나 관리 실태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파우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대통령은 26일 영상 연설을 통해 “국가적 비극”이라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이날부터 3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그는 “정부는 이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사회 단체들은 정부의 재난 대응 시스템에 대한 전면 개혁을 요구하며, 이번 사고의 책임을 학교와 지방 당국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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