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5월 17일, 강릉의 한 해안도로에 세워져있던 승용차 한 대. 밭일을 하러 가던 노부부는 도통 움직임이 없는 이 낯선 차 안을 들여다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부부가 목격한 것은 운전석에 숨진 채 누워있던 한 남자, 34살의 염호석씨였다. 타살의 정황이 없어 단순 자살로 종결되고, 고인의 시신은 5월 18일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된다.
그러나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애도가 있어야 할 장례식장에서 경찰 수백 명이 들이 닥친다. 조문객들은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모른 채 경찰에 둘러싸였고 추모의 공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경찰이 방패와 최루액으로 조문객들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사이 장례식장을 빠져나가는 승합차 한 대, 안치되어 있어야 할 시신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서울-부산-밀양을 잇는 동료와 유가족들의 추격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수상한 그림자. 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시신을 탈취해간 것일까?
사건 당일 고인의 장례식장에 있던 운구차에서 수상한 쪽지 하나가 발견된다. 이름 없이 직책만 적혀있는 네 개의 연락처. 이 번호들에 대한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추적하던 중, 제작진은 이 쪽지를 직접 작성했다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과연 메모에 등장하는 전화번호의 당사자들은 시신이 사라진 그날의 장례식과 어떤 관계일까? 그리고 이들이 사태의 배후 설계자일까? 수소문 끝에 제작진은 故 염호석씨의 부친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아들의 시신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서 영화 같은 접선이 있었고 거액이 오고 갔음을 털어 놓았다.
이번 주 토요일(26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 젊은이의 죽음과 그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시신을 둘러싼 미스터리 전모를 밝히고 그 배후가 누구인지 추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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