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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막힌 중국의 역습…DeepSeek, 미국 AI 턱밑까지

  • 화영 기자
  • 입력 2026.10.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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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속에서도 중국 AI가 빠르게 추격하는 미중 인공지능·반도체 경쟁을 형상화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제작)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이 첨단 반도체의 중국 유입을 틀어막았지만 중국 AI의 추격은 멈추지 않았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새로운 모델을 앞세워 미국 선두권과 다시 거리를 좁히면서 미중 AI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중국 최상위 AI 모델과 미국 경쟁 모델의 벤치마크 성능 차이는 약 3%까지 줄었다. 올해 초 15% 안팎, 5월 9% 수준에서 다시 크게 축소됐다. 딥시크가 9월 공개한 V4.1 Flash의 약진이 영향을 미쳤다.


AI 모델 평가 플랫폼 LiveBench에서 V4.1 Flash는 최근 81.1점을 기록해 세계 6위에 올랐다. 미국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83.4점과는 2.3점 차이다. 상위권 전체에서는 미국 기업의 우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상위 모델의 성능 차이는 빠르게 줄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이런 변화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속에서 나타났다는 점이다. 미국은 2022년부터 고성능 AI 반도체와 첨단 제조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해왔다. 중국의 대규모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묶겠다는 계산이었다.


중국 기업들은 모델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딥시크 V4.1 Flash 역시 전체 매개변수 가운데 일부만 실제 연산에 사용하는 전문가 혼합(MoE) 방식을 적용했다. 제한된 반도체 환경에서 필요한 연산량과 메모리를 줄이면서 성능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자체 생태계 구축도 빨라지고 있다. 딥시크는 화웨이와 손잡고 어센드(Ascend) AI 반도체용 프로그래밍 도구를 내놓았다. 엔비디아 반도체와 CUDA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다.


그렇다고 미국의 반도체 통제가 무력화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첨단 AI 반도체의 성능과 생산 능력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우위에 있고, 대규모 모델 훈련에 필요한 연산 자원도 중국 기업에는 부담이다.


달라진 것은 추격 방식이다. 미국이 가장 강력한 반도체를 앞세운다면 중국은 부족한 연산 자원으로 높은 성능을 끌어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첨단 칩의 중국 유입을 늦추는 것과 중국 AI의 발전 속도를 늦추는 일이 반드시 같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딥시크의 추격은 미중 AI 경쟁이 이제 단순한 반도체 보유량 싸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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