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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띄운 ‘슈퍼인텔리전스 TF’…AI 경쟁 다음 단계로

  • 화영 기자
  • 입력 2026.10.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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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이 인공지능을 다루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AI 모델 개발에 집중했던 경쟁이 정보·안보 영역까지 빠르게 번지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슈퍼인텔리전스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고 국가정보국(DNI)을 이끄는 제이 클레이턴에게 지휘를 맡겼다. 새 조직은 첨단 AI가 가져올 기회와 위험을 살피고 정부와 기업, 인프라 사업자 사이의 정책을 조율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정보기관 수장이 전면에 섰다는 점이다. AI를 산업 육성 차원에 머물지 않고 국가안보와 정보전, 군사기술을 좌우할 전략 자산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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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첨단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산업 인프라가 차세대 AI 경쟁의 핵심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이미 예고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 국가안보 분야의 첨단 AI 도입을 앞당기고 정보기관이 해외 AI 기술과 정책 동향을 적극적으로 수집·분석하도록 했다. 첨단 컴퓨팅 시설 확보와 민간기업과의 보안 협력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9일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정부의 공식 문서와 대외 커뮤니케이션에서 ‘인공지능(AI)’ 대신 ‘슈퍼 인텔리전스(SI)’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기존 AI의 법적 정의를 바꾼 것은 아니지만 차세대 기술의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 뒤에는 중국이 있다.


미중 기술 갈등의 중심에는 오랫동안 첨단 반도체가 있었다. 미국은 고성능 칩과 제조장비의 중국 유입을 제한했고, 중국은 자체 반도체와 AI 생태계를 키우며 대응했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재와 군사·정보 활용까지 전선이 넓어지고 있다.


AI 경쟁에서 고성능 반도체만 확보한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와 안정적인 전력망, 자본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민간에서 개발한 기술을 국방과 정보 분야에 얼마나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느냐도 중요해졌다.


중국 역시 미국의 기술 통제에 맞서 자체 AI 모델과 반도체,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어느 기업의 AI가 더 뛰어난지를 겨루는 성능 경쟁만으로 지금의 미중 구도를 설명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속도를 높이는 만큼 부담도 따른다. 고용시장 충격과 사이버 공격, 허위정보 확산, 개인정보 침해 같은 문제는 기술 발전만으로 풀기 어렵다. 새 태스크포스가 AI의 위험을 함께 들여다보는 배경이다.


결국 주목할 대목은 ‘슈퍼인텔리전스’라는 이름보다 그 안에 담긴 미국의 계산이다.


반도체에서 시작한 미중의 싸움은 이제 전력과 데이터센터, 인재, 투자자금, 군사·정보 활용 능력까지 번졌다. 좋은 AI 모델 하나가 판세를 좌우하는 경쟁에서 국가의 기술 기반 전체가 맞붙는 싸움으로 옮겨가는 셈이다.


트럼프가 띄운 ‘슈퍼인텔리전스 TF’는 그 변화의 한 장면이다. AI가 미중 장기 경쟁의 중심으로 더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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