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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엔 항공부품…미중 ‘전략물자 맞교환’ 전선 확대

  • 김주영 기자
  • 입력 2026.10.0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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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충돌 수위를 낮췄지만 물밑에서는 서로의 약한 곳을 겨냥한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반도체와 희토류에 이어 이번에는 항공기 부품이 등장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 향하는 일부 항공기 부품의 수출 허가 처리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희토류 공급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이 항공산업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가장 민감한 곳은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업체 코맥(COMAC)이다. 중국은 C919를 앞세워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해온 민간 여객기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엔진과 항공전자장비 등 핵심 부품에서는 아직 해외 공급망 의존도가 높다. 미국이 부품 공급을 조이면 중국이 공들여온 국산 여객기 사업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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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항공기·첨단부품과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을 상징적으로 구성한 이미지. 미중 전략경쟁이 관세를 넘어 핵심 기술과 전략물자로 확대되고 있다.[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에도 미국이 쉽게 무시하기 어려운 카드가 있다. 희토류다.


전기차와 반도체는 물론 방산제품 생산에도 필요한 희토류와 영구자석 공급망에서 중국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이 자국 생산과 비축을 늘리고 다른 공급처를 찾고 있지만 중국 의존에서 단기간에 벗어나기는 어렵다.


양쪽이 겨냥하는 지점은 분명하다. 중국은 미국이 당장 대체하기 어려운 원료와 소재를 쥐고 있고, 미국은 중국이 자체 조달하기 어려운 첨단 기술과 부품을 갖고 있다.


그래서 최근 미중 정상회담 이후의 분위기만 보고 갈등이 한풀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관세를 올리고 맞받아치던 싸움이 공장과 공급망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통제에서 시작된 싸움은 희토류를 거쳐 항공기 부품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도 이 흐름에서 비켜서기 어렵다.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항공·방산까지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상대하는 산업이 많다. 어느 한쪽에서 부품이나 원료가 막히면 생산 현장까지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의회가 최근 한국 기업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중 사이에서 사업하는 한국 기업에는 시장보다 정치와 안보가 먼저 움직이는 상황이 낯설지 않게 됐다.


미국은 중국이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쥐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필요한 희토류를 갖고 있다. 서로 쉽게 놓을 수 없는 것을 상대방이 들고 있는 셈이다.


정상회담장의 악수와 실제 산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 사이에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미중 전략경쟁의 다음 승부처가 관세표가 아니라 공장에 들어가는 작은 부품과 원료에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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