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뒤에도 끝나지 않은 경쟁…세계는 이미 ‘새 그레이트게임’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04 11:42
  • 글자크기설정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중국 정상이 마주 앉으면서 양국 관계에는 일단 숨을 고를 공간이 생겼다. 일부 관세를 낮추고 경제·무역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회담장을 벗어나 세계 지도를 펼쳐보면 경쟁은 오히려 더 넓어지고 있다.


전선은 이제 관세와 반도체에 머물지 않는다. 희토류와 리튬 같은 핵심광물부터 항만, 에너지 수송로, 인공지능(AI), 해저케이블까지 번졌다. 19세기 영국과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벌였던 ‘그레이트게임’이 21세기 방식으로 되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16891.png

과거에는 영토와 육상 통로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공급망이다. 누가 광물을 확보하고, 누가 가공하며, 어느 나라의 항만과 통신망을 거쳐 세계 시장으로 보내느냐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이런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양국은 충돌을 피할 장치를 마련했지만 반도체와 전기차 등 전략 산업을 둘러싼 경쟁은 남았다.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과 첨단기술 통제 문제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정상회담이 경쟁의 종착점이라기보다 과열을 막기 위한 안전판에 가까웠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쟁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코발트·리튬 등 핵심광물을 둘러싸고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중남미에서도 리튬과 구리 확보 경쟁이 거세다. 항만과 철도 역시 단순한 사회기반시설을 넘어 장기적인 영향력을 좌우하는 자산으로 떠올랐다.


중동과 동남아에서는 더 복잡한 모습이 나타난다. 미국과 안보 협력을 유지하면서 중국과 무역·투자를 확대하는 국가들이 적지 않다.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보다 미중 경쟁을 활용해 자국의 이익을 키우려는 움직임이다.


이 때문에 현재의 미중 경쟁을 과거 냉전처럼 두 진영의 대결로만 보기는 어렵다. 중국과 교역하면서 미국의 기술을 이용하고, 미국과 군사협력을 하면서 중국 자본을 받아들이는 국가가 공존한다. 경쟁과 협력이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과 베이징의 정상회담이 긴장을 낮췄다고 해서 경쟁까지 멈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승부의 무대가 정상회담장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광산 하나, 항만 하나, 반도체 공장 하나가 앞으로의 힘의 균형을 바꿀 수 있는 시대다. 세계는 이미 영토가 아닌 자원과 기술, 공급망을 차지하기 위한 ‘새 그레이트게임’에 들어섰다.

ⓒ 인터내셔널포커스 & www.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추천뉴스

  • 새 둥지 옮긴 연길 수상시장…국경절 연휴 첫날부터 북적
  • 중국 9·15 출입국 규정 시행 나흘째…한국 귀화자 ‘호구·신분증’ 문제는
  • 한국에서 조선족은 없다⑤…우리는 왜 그들을 ‘조선족’이라고 부르는가
  • 외국인 ‘인력’에서 ‘지역 주민’으로…외국인정책 무게중심 바뀐다
  • 첫 해외여행, 입국심사에서 자주 받는 질문 5가지…이렇게 준비하세요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미중 정상회담 뒤에도 끝나지 않은 경쟁…세계는 이미 ‘새 그레이트게임’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