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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대신 전기자전거 잡았다…중국 대학 신입생 ‘이색 군사훈련’

  • 김다윗 기자
  • 입력 2026.09.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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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대학 신입생들이 군사훈련 기간 전기자전거 안전운전 교육을 받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화남농업대학은 올해 신입생 교육에 전기자전거 주행과 교통안전 실습을 포함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의 한 대학 신입생 군사훈련장에 뜻밖의 시험 코스가 등장했다. 제식훈련을 받던 학생들이 이번에는 전기자전거에 올라 직선주행과 S자 코스, 급정지 등을 연습했다. 학교가 전기자전거 운전을 신입생 안전교육에 정식으로 포함시키면서다.


중국 광저우에 있는 화남농업대학이다.


중국 남방+와 광저우일보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이 대학 학부 신입생 약 900명이 교내 광장에서 공유 전기자전거 안전운전 실습을 받았다.


훈련장 모습은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장을 연상시킨다. 학생들은 평稳한 출발부터 직선주행, 직각회전, S자 주행, 제동과 정지까지 차례로 연습한다. 이미 탈 줄 아는 학생은 곧바로 평가를 받고, 경험이 없는 학생은 별도 연습장에서 교육을 받은 뒤 시험에 들어간다.


단순히 자전거를 탈 수 있는지만 보는 교육은 아니다. 제한속도와 동승 금지, 안전운전, 주차 방법, 차량 고장과 교통사고 발생 때 대처하는 방법도 함께 배운다.


학교가 군사훈련에 전기자전거까지 끌어들인 데는 이유가 있다.


화남농업대학의 전체 부지는 8211무(畝)에 달한다. 이 가운데 광저우 우산 본교만 4407무 규모다. 캠퍼스가 워낙 넓다 보니 전기자전거는 학생들의 주요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한 신입생은 처음 학교에 왔을 때 선배의 전기자전거를 타고 캠퍼스를 둘러보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걸어서 정문에서 기숙사까지 이동하는 데도 30분 이상 걸린다는 설명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학교의 달라진 대응이다.


화남농업대학은 2017년 광저우시 관련 규정에 따라 교내에서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일부 차량의 운행을 금지한 적이 있다.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는 넓은 캠퍼스에서 전기자전거가 없으면 수업 이동이 불편하다는 불만이 나왔다.


9년이 지난 올해는 방향이 달라졌다. 전기자전거 이용 자체를 막기보다 실제 이용을 인정하고 안전하게 타는 방법을 가르치는 쪽으로 바뀌었다.


학교는 올해 신입생 군사훈련에 교통안전뿐 아니라 국가안보, 보이스피싱 예방, 소방훈련, 응급처치 교육도 포함했다. 전기자전거 교육 역시 신입생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총을 들고 제식훈련만 하던 중국 대학의 군사훈련에 전기자전거 운전까지 등장한 셈이다. 학생들의 실제 생활과 동떨어진 통제보다 캠퍼스에서 바로 필요한 안전교육을 선택한 화남농업대학의 실험이 중국 온라인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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