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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만이 인종갈등으로…싱가포르 총리 ‘사회 분열’ 경고

  • 화영 기자
  • 입력 2026.09.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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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적 불만이 외국인·인종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경고한 싱가포르 사회의 긴장과 온라인 혐오 문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다인종 국가 싱가포르에서 외국인과 인종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에서 인도계를 겨냥한 공격적인 글이 잇따르자 경찰이 작성자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로런스 웡 총리도 경제적 불만이 사회와 인종의 분열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 CNA에 따르면 웡 총리는 12일 카다야날루르 무슬림연맹 창립 85주년 행사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질수록 사회적·인종적 갈등이 깊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과 싱가포르인, 싱가포르 태생과 귀화 시민, 인종과 종교를 기준으로 서로를 구분하고 편을 가르는 상황을 경계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는 싱가포르항공의 에어인디아 투자를 둘러싼 논쟁이 온라인 인종 문제로 번졌다.


싱가포르항공은 에어인디아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인디아의 경영난과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을 놓고 비판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일부 온라인 게시물과 댓글이 인도계 경영진과 인도인 전체를 겨냥하는 방향으로 확산했다.


네팔 홍수 참사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재난 과정에서 실종된 싱가포르인들을 두고 인종을 문제 삼는 댓글이 올라왔다.


경찰도 움직였다.


싱가포르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관련 온라인 댓글을 조사해 29세부터 66세까지 5명을 특정했다. 경찰은 인종 간 적대감이나 악의를 조장할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으며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도 운영 지침을 위반한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에어인디아 투자를 비판하는 것과 인종차별적 공격은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야당 노동자당의 케네스 티옹 의원은 자신이 제기한 문제는 싱가포르항공의 상업적 투자 판단에 관한 것이라며 인종차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역시 기업의 투자 결정에 대한 비판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투자와 경영을 둘러싼 논쟁이 특정 인종이나 외국인 전체에 대한 적대감으로 번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인종과 종교의 공존을 국가 운영의 중요한 기반으로 삼아온 싱가포르에서 총리가 직접 사회 분열 가능성을 경고하고 경찰이 온라인 게시물 수사에 나선 것은 가볍게 볼 대목이 아니다. 경기와 일자리를 둘러싼 불안이 외국인·인종 문제와 뒤섞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이 싱가포르 정부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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