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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독 1만3000건 넘는데 치료제는 부족…일본 의료현장 비상

  • 화영 기자
  • 입력 2026.09.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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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매독 보고 건수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핵심 치료제인 페니실린 제제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는 상황을 형상화한 이미지. 특히 임신부의 매독은 태아 감염과 선천성 매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제의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다. 실제 의료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아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에서 매독 보고 건수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치료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페니실린 제제까지 공급 차질을 빚으면서 의료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임신부는 태아 감염을 막기 위해 적절한 치료가 중요해 치료제 부족 장기화가 선천성 매독 대응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매독은 2011년 무렵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021년 이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2년부터는 매년 1만 건을 넘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약 6000건이었던 전국 보고 건수는 2025년 1만3530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매독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핵심 치료제의 공급마저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화이자의 지속성 페니실린 제제 ‘스텔루이즈’는 2025년 7월 이물 혼입 문제로 자진 회수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생산설비 고장까지 발생했다. 시설 정비와 규제 당국의 확인 절차 등에 시간이 필요해 제조사 측은 출하 재개 시점을 2027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대상은 임신부다.


임신 중 매독에 감염되면 원인균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 이 경우 사산이나 조산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태어난 아이의 신경계와 뼈 등에 이상을 일으키는 선천성 매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페니실린은 매독 치료의 우선 선택 약물이며 임신부의 매독 치료와 태아 감염 예방에서 특히 중요하다. 단순한 의약품 수급 문제가 아니라 모자보건 문제로까지 우려가 확산되는 이유다.


일본 의료계도 대응에 나섰다. 일본성감염증학회 등 관련 학회는 지난 8월 의료기관에 페니실린 계열 항균제의 적정 사용과 발주를 요청했다.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 불필요한 처방을 피하고 제한된 치료제가 꼭 필요한 환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임신부와 대체 약물을 사용하기 어려운 환자를 우선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매독은 매독균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질 수 있지만 감염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닐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신경계와 심혈관계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이 맞닥뜨린 과제는 매독 확산을 억제하는 동시에 부족한 치료제를 고위험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이다. 치료제 공급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임신부와 선천성 매독 예방을 중심으로 한 의료현장의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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