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영국 정부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중동 정세를 둘러싼 서방 내부의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다.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는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은 미국의 해협 봉쇄 조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해협의 완전한 개방과 국제 해상 운송의 정상화”라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해협 재개방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기뢰 제거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작전은 군사 충돌이 진정된 이후에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이란 협상이 결렬된 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국 해군이 국제 수역에서 선박을 통제하고, 이란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뢰 제거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군사적 개입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해협 봉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적 파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해협이 막히면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제한되고, 이는 곧 물가 상승과 에너지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Resolution Foundation)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전쟁 여파가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영국 노동연령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평균 480파운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쟁 이전에는 소득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국 재무장관 레이철 리브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중동 전쟁과 관련해 “명확한 출구 전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신중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브스 장관은 또한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물가 상승 압력과 성장 둔화 가능성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봄 회의에 참석해 에너지 가격과 금융시장 변동성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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