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잇따른 군사·외교 행보를 통해 ‘핵보유국’으로서의 위상을 부각하고 있다. 중국·러시아와의 밀착을 과시하는 동시에 실전 경험을 축적하며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10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방북한 중국 외교부장 왕이와 회담을 가졌다. 중국 외교수장이 평양을 찾은 것은 2019년 이후 약 6년 반 만이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양국 간 접촉 확대와 전략적 협력 강화를 강조했고, 왕이는 기존 합의를 토대로 관계 발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정은은 중국과 러시아 정상과 함께 공개석상에 서며 북·중·러 협력 구도가 강화되고 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여기에 최근 북한이 사흘 연속 미사일 시험을 진행하면서 군사적 긴장도 동시에 끌어올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오는 5월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존재감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김정은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비핵화 협상은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트럼프는 재집권 이후 김정은과의 재회 의지를 밝혔지만, 북한은 미국이 먼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략 환경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한다. 한국 국가전략연구원의 도진호 연구위원은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밀착하며 실전 경험을 축적했고, 중국도 체제 안정 측면에서 일정한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제 미국이 상대해야 할 북한은 이전과 다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헨리 잭슨 협회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 군사력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 정보와 포병 체계를 결합하는 등 전술 혁신이 진행되고 있으며, 소규모 기동부대 중심으로 전력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북한은 인공지능(AI), 대위성 무기, 전자전 능력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현재의 북한군은 2년 전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고 진단했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군사력 고도화와 외교적 연대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향후 미국의 대북 전략은 한층 복잡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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