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독일 정부가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군사 충돌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개입 사안이 아니며, 호르무즈 해협 군사 호위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다.
독일 정부 대변인 슈테판 코르넬리우스는 16일 베를린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의 미·이·이란 충돌은 NATO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최근 NATO 관련 발언에 대해 독일 정부가 이미 주말 동안 동맹국들과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코르넬리우스 대변인은 “독일은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 항로 확보를 위한 어떠한 군사적 조치에도 동참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같은 날 독일 국방장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도 독일군 파병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현재 유럽연합의 해상 보호 임무인 유럽연합의 ‘실드’ 작전이 주로 홍해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호르무즈해협까지 확대하려면 새로운 법적 근거와 독일 의회의 재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몇 척 안 되는 유럽 호위함이 강력한 미국 해군조차 하지 못한 일을 해내길 기대하는 것이냐”며 “이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며, 독일은 이 전쟁을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 호위 참여를 공개 요구하는 가운데 나왔다. 독일은 프랑스, 일본 등과 함께 사실상 군사적 거리두기에 나선 셈이다.
앞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후 이란은 중동 지역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보복 공격을 이어가며 긴장이 확산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유럽 주요국들이 미국 주도의 군사 대응에 선을 긋는 분위기가 뚜렷해지면서, 향후 NATO 내부 균열 여부와 유럽의 독자적 안보 노선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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