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더는 대신 싸우지 않는다”…나토 재검토까지 언급, 동맹 균열 신호
[인터내셔널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과 관련해 동맹국들에 “스스로 연료를 확보하라”고 공개 압박하면서, 중동 전쟁과 에너지 위기를 둘러싼 국제 공조 체제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항공 연료를 구하지 못하는 국가들은 미국에서 사거나, 아니면 직접 가서 확보하라”고 밝혔다. 이어 “용기를 내 해협에서 직접 가져오라”고 언급하며 이란 공습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일부 동맹국들을 겨냥했다.
그는 또 “이제 스스로를 위해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미국은 더 이상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은 사실상 무너졌고, 가장 어려운 단계는 이미 끝났다”고 주장하며 동맹국들의 ‘무임승차’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동 군사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기존의 안보·에너지 보호 역할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로, 봉쇄 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
같은 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국방부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중동 분쟁의 결정적 국면이 될 것”이라며 “한 달 만에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군 내부에서는 대규모 탈영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전황이 미국 측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헤그세스 장관은 일부 동맹국들이 군사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점을 거론하며, 전쟁 종료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재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과 프랑스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동맹국들을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중동 전쟁을 계기로 미국 중심의 안보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단순한 압박을 넘어 미국의 ‘선택적 개입’ 전략 강화 신호라고 분석했다. 과거처럼 동맹의 에너지 안보와 군사 작전을 전면 지원하기보다, 각국의 자율적 대응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가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동시에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중동 전쟁을 계기로 미국 중심의 기존 동맹 질서가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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