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한중 관계가 점진적인 회복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가 중국 서북부 핵심 지역인 간쑤성을 찾아 지방정부 지도부와 경제·문화·관광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양국 정상이 연이어 교류하며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안정적 발전 의지를 확인한 이후 지방정부 차원의 경제협력도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이번 만남은 중앙정부 외교를 지역 협력과 민간 교류로 연결하는 실질 외교의 한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중국 간쑤성에 따르면 후창성(胡昌升) 중국공산당 간쑤성 당서기 겸 성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주임은 지난 8일 란저우에서 제32회 란저우 투자무역박람회(란차오회)에 참석한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 일행을 접견했다. 회동에는 스머우쥔(石谋军) 간쑤성 부서기가 함께했으며, 양측은 경제협력 확대와 지방정부 교류 활성화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후 당서기는 "중국과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최근 양국 정상 간 교류를 통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공감대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간쑤성은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과 에너지·광물 자원, 중국 서부를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대외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과 투자뿐 아니라 문화·관광·교육·인적교류를 함께 확대해야 지속 가능한 협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지방정부 간 소통과 민간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사는 이번 란차오회에서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된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이번 행사가 양측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무역은 물론 의료미용, 교육,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강점을 결합해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기업 간 투자와 지방정부 간 교류, 민간 교류를 확대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란차오회는 중국 서북지역을 대표하는 국제 투자·무역 행사로, 중국의 서부대개발 전략과 일대일로 협력을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한국이 이번 행사의 주빈국으로 참여한 것은 단순한 의전적 의미를 넘어 중국 서북시장 진출과 산업 협력 확대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간쑤성은 신재생에너지와 첨단장비 제조, 신소재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실크로드 경제벨트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업과 친환경 에너지, 첨단기술, 문화콘텐츠, 관광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앙정부 간 협력뿐 아니라 지방정부와 기업 간 네트워크 확대가 양국 경제협력의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산업·투자 협력과 함께 문화·교육·관광 등 인적 교류가 확대될 경우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도 보다 폭넓고 실질적인 협력 단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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