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FIFA 월드컵 16강에서 아르헨티나에 극적인 역전패를 당한 이집트가 경기 후 강하게 판정 문제를 제기하며 대회 최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후삼 하산 이집트 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단순히 패한 것이 아니라 공정성을 빼앗겼다"며 VAR 운영과 심판 판정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패배를 넘어 월드컵 심판 시스템의 신뢰성과 공정성까지 다시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이집트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전반 15분 야세르 이브라힘의 선제골, 후반 모스타파 지코의 추가골로 2-0까지 앞서며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후반 79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리오넬 메시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추가시간 엔소 페르난데스가 결승골을 넣으며 3-2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가장 큰 화두는 VAR이었다. 첫 번째 논란은 전반 이집트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터진 모스타파 지코의 추가골이다. VAR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 대한 반칙이 있었다고 판단해 득점을 취소했다. 이어 후반 종료 직전에는 알렉시스 맥알리스테르가 함디 파티의 유니폼을 잡아당겼다는 이집트의 페널티킥 주장에도 VAR 개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집트는 두 장면 모두 승부를 바꾼 결정적 판정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산 감독은 경기 직후 "운이 없었다는 말로 넘어갈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다. 존중도, 공정성도 없었다"며 "받아야 할 페널티킥은 확인조차 하지 않았고, 취소된 골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어쩌면 세계 챔피언과 메시를 대회에 남기려 했던 것 아니냐. 축구에는 기술적인 요소를 넘어서는 외부 요인이 존재할 때도 있다"고 말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현재까지 FIFA와 경기 심판진은 해당 판정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VAR은 명백하고 결정적인 오심을 바로잡기 위한 제도이지만, 개입 기준과 적용 범위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결국 이번 경기 역시 규정 해석과 판정 일관성을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비록 탈락했지만 이집트가 보여준 경기력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 가운데 하나였다. 대부분 자국 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이집트는 세계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까지 두 골 차 리드를 지켰고, 골키퍼 모스타파 쇼베이르는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아프리카 축구가 세계 정상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경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논란은 한 경기의 승패를 넘어 월드컵에서 VAR이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지, 그리고 심판 판정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를 다시 던졌다. 아르헨티나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8강에 올랐지만, 이집트가 남긴 판정 논란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FIFA의 심판 운영과 VAR 신뢰성을 둘러싼 국제 축구계의 중요한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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