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가 미국의 대이란 군사 전략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유럽 내 대표적 친미 지도자로 꼽혀온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선을 긋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서방 진영 내부 균열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미국 방송 CNN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3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유럽이 미국과 갈등해 얻을 이익은 거의 없다”면서도 “국익이 최우선이며, 의견이 다르면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그는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이탈리아 경제가 직접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계와 기업 보호를 위한 대응에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이 시칠리아 시고넬라 기지를 활용해 중동 작전을 확대하려다 이탈리아 측 거부로 무산된 직후 나왔다.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작전 계획이 양국 협정 범위를 벗어났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유럽이 이란 대응에 소극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해 왔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안보를 이유로 유럽 국가들의 군사적 부담 확대를 요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일부 유럽 국가는 걸프 지역에 방공 지원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번 군사행동의 정당성에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전쟁 장기화 속에서 ‘동맹 내부 균열’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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