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리투아니아 정부 내부에서 대중국 외교 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외교장관에게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성과를 요구하며, 결과가 없을 경우 자리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러시아 국영통신사 리아노보스티(RIA Novosti)에 따르면, 리투아니아의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은 19일 현지 공영방송 LRT와의 인터뷰에서 외교장관 케스투티스 부드리스에게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와 관련한 가시적인 성과를 주문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문제와 대만 측과 합의한 목표 이행 문제에서 일정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성과가 만족스럽다면 장관이 계속 직무를 수행하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시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사회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부드리스 장관을 포함한 일부 장관들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리투아니아 정가에서는 중국과의 외교관계 복원 작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부드리스 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공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까지 논란이 되면서 정치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 리투아니아 의회 외교위원장 레미기유스 모투자스는 지난 17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리투아니아가 중국의 임시대표부 설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과거 제안했던 임시대표부 설치를 당시에는 거부했지만, 이번에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리투아니아와 중국의 관계는 2021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가 설치되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조치라고 반발했고, 이후 양국 외교 관계는 사실상 냉각 국면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리투아니아 내부에서도 당시 결정에 대한 재검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2월 리투아니아 총리는 대만 측이 ‘대만’ 명칭을 사용해 대표기관을 설치하도록 허용한 것이 전략적 실수였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중국 정부 역시 관계 개선의 문은 열려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중국은 리투아니아와의 소통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리투아니아가 관계 개선 의지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가 중국의 임시대표부 설치를 수용한 데 이어 대통령까지 공개적으로 관계 개선 성과를 요구하면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대만 대표처 문제라는 핵심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관계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EST 뉴스
-
美 F-47·中 J-36·러 ‘오레시니크’…초강대국 무기경쟁 ‘마하 5’ 넘어 우주로
▲ 미국·중국·러시아를 중심으로 치열해지는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와 극초음속·우주무기 경쟁을 형상화한 이미지. 실제 무기체계나 군사작전 장면이 아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첨단무기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6세대 전... -
美 ‘블랙버드’ 3530㎞·러 MiG-31 3494㎞…中 J-20 속도는?
▲ 러시아의 고성능 전투기를 연상시키는 편대비행 장면을 형상화한 이미지. 실제 러시아군 전투기나 훈련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아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이 벌였던 ‘하늘의 속도 경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SR-71 ‘블랙버드’와... -
美 B-21·러 사르마트·中 DF-41…핵강국 ‘최후의 카드’ 비교해보니
▲ 미국·러시아·중국을 중심으로 치열해지는 핵미사일·전략폭격기·전략핵잠수함 등 주요국의 전략무기 경쟁을 형상화한 이미지. 실제 무기나 군사작전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아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 군사강국의 전략무기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미... -
경산 中유학생 피살 유족, 변호인단 선임…“정창성 중국 송환 추진”
▲ 경찰이 강력범죄 피의자를 체포하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이미지. 경산 중국인 유학생 피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유족은 중국 변호인단을 선임하고 피의자 정창성의 중국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경북 경산에서 중국인 유학... -
“발전소가 하늘로”…中, 4000m 상공서 풍력발전 성공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이 거대한 비행선 형태의 풍력발전 시스템을 해발 4000m까지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지상보다 강한 고공의 바람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던 고공풍력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시험했다. 중국 신화망과 과기일보 등에 따르면 중... -
“한국선 사형 안 한다, 중국으로 보내라”…유학생 살해에 中온라인 분노
▲ 경북 경산에서 발생한 중국인 여성 유학생 살해사건을 둘러싼 중국 온라인의 반응을 형상화한 이미지. 중국 SNS에서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가운데 피의자를 중국으로 송환해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AI 생성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경북 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