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란이 한때 대부분의 항공편에 대해 자국 영공을 폐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이란은 현지시간 15일 새벽 1시45분부터 4시까지, 이어 오전 4시44분부터 7시까지 두 차례에 걸쳐 사전 승인 없는 모든 상업 항공기의 이란 영공 통과를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FAA가 항공 고시를 통해 밝힌 이번 조치로, 항공기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에는 이날 오전 6시5분 기준 이란 상공을 비행 중인 항공기가 단 3대만 포착됐고, 다수의 항공편은 이란 국경을 우회해 비행했다. 이란 영공은 오전 7시쯤 재개방됐다. 이란 민간항공청(CAO)과 FAA는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번 영공 통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을 문제 삼으며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나왔다.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일부 군 인력을 철수시켰으며,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공격에 나설 경우 중동 지역의 미군을 겨냥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여러 국가들도 역내 자국민을 대상으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항공 안전 전문기관 옵스그룹(OpsGroup)이 운영하는 ‘세이프 에어스페이스’는 이번 영공 폐쇄가 추가적인 군사 활동이나 안보 상황 악화를 시사할 수 있다며,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나 방공망 가동 강화로 민항기 오인 식별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중요한 소식통”으로부터 이란 내 시위대에 대한 살상이 중단됐다는 보장을 받았다며 발언 수위를 다소 낮추기도 했다. 그러나 역내 긴장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란의 항공 안전 문제는 과거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2020년 이란 방공망은 테헤란에서 이륙한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여객기를 적대 목표물로 오인해 격추했고,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후 이란 민간항공청은 2021년 보고서에서 미·이란 간 긴장 속에서 민항기 운항 위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영공 폐쇄를 두고 국제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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