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공격이 9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이 처음으로 이란의 석유 저장시설과 정유시설까지 직접 타격하면서 전선이 중동 에너지 인프라로 확대됐다. 알자지라와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밤 테헤란 외곽 셰흐란 석유저장기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스라엘 방위군은 해당 연료 저장시설이 이란 군 관련 시설이라며 공습 사실을 인정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 연합 공습 개시 이후 처음으로 이란 에너지 핵심 시설을 직접 겨냥한 사례다. 현재까지 이란 내 사망자는 1332명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런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다시 이란에 대해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며 “전쟁은 조금 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테헤란과 타협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 육군은 호르무즈 해협이 아직 봉쇄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나 이스라엘 선박이 통과할 경우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선박들이 통과하지 않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라며 “미국이 이미 이란 해군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전쟁 여파는 국제 원유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발발 1주일 만에 27% 상승해 2020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걸프 지역에서도 긴장이 이어졌다. 바레인에서는 이란 드론 공격으로 해수 담수화 시설 일부가 파손됐고, 쿠웨이트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국경경비대 2명이 숨졌으며 국제공항과 사회보장청 청사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란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도 리야드 외교구역 공격 시도를 저지하고 자국 영공 내 드론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걸프협력회의는“이란의 지속적 공격은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위험한 침략 행위”라고 비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웃 국가들과 형제 관계를 원한다”며 “적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같은 시각 걸프 국가 곳곳에서는 이란발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
이란 내부에서는 최고지도자 후계 논의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문가회의 소속 세예드 모하마드-메흐디 미르바게리는 “최고지도자 후계자 결정에 대해 결정적이고 만장일치 의견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이후 권력 승계 논의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전선은 레바논과 이라크로도 확산됐다. 베이루트에서는 이스라엘군이 도심 호텔을 폭격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쿠드스군 레바논 지휘부 핵심 인물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국가정보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대규모 군사공격만으로는 이란 정권 붕괴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란 야권이 분열돼 있어 정권 공백을 대체할 세력이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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