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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7일 내 재개방’ 진위 공방…이란 부인에도 국제유가 출렁

  • 화영 기자
  • 입력 2026.09.2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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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과 이란·미국 국기, 국제유가 흐름을 상징적으로 구성한 이미지. 호르무즈 ‘7일 내 재개방’ 보도를 이란 측이 부인하면서 해협 통항과 국제유가 향방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인터내셔널포커스 그래픽
 

[인터내셔널포커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22일 엇갈린 신호가 나왔다. 이란이 미국의 군사적 압박 완화를 조건으로 해협을 일주일 안에 다시 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란 측에서 부인이 나왔다. 국제유가는 사실관계가 가려지기도 전에 먼저 움직였다.


교도통신은 이날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제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면 7일 안에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제안은 중재국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관련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란 정부의 공식 발표도 나오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7일 내 재개방’을 양측이 합의한 일정이나 이란의 공식 방침으로 볼 수 없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호르무즈를 둘러싼 협상 가능성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최근 2주 사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이란의 부인이 뒤따랐지만 시장은 이미 해협 재개 가능성에 반응한 뒤였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연안 얀부까지 이어지는 동서횡단 송유관이 22일 다시 가동됐다. 지난 13일 드론 공격 이후 멈췄던 수송로다. 아직 수송량은 낮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 송유관은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고 원유를 홍해 쪽으로 보낼 수 있는 사우디의 핵심 우회로다. 호르무즈 통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중요성이 더 커진다.


중동 원유 수송이 안정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사우디 송유관은 이제 막 재가동됐고 이란이 호르무즈 재개방을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실제 제시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협 주변의 군사적 긴장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에는 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호르무즈에서 선박 운항 위험이 커지면 유조선 운임과 보험료가 함께 오를 수 있다. 반대로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고 사우디의 홍해 우회 수송까지 회복되면 원유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낮출 여지가 생긴다.


22일 하루 사이 호르무즈를 둘러싼 분위기는 여러 차례 바뀌었다. ‘7일 내 재개방’ 보도가 나왔다가 이란 측이 부인했고, 사우디에서는 멈췄던 우회 송유관이 다시 움직였다.


다음 무대는 뉴욕이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실제 접촉에 나설지 주목된다. 호르무즈 문제가 양측 대화에 등장하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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