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영국 매체 데일리 비즈니스 매거진은 최근 ‘중국은 성장의 진정한 의미를 설명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중국의 변화와 성취를 짚었다. 필자는 스코틀랜드 공학자협회(SIET) 명예 펠로우 이언 리치다.
그는 오늘의 중국을 “40년 전의 가난한 개발도상국과는 전혀 다른 나라”로 규정하며, 인프라 수준만 놓고 보면 영국이 아직 도달하지 못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20년 전 자전거가 주를 이루던 도시는 이제 세계 대도시와 유사한 교통 혼잡을 보이고, 도로 위 차량의 상당수가 전기차로 중국 브랜드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했다.
고속철도 격차도 분명히 대비했다. 영국이 지난 20년간 런던~버밍엄 고속철을 완공하지 못한 반면, 중국은 총연장 약 3만1000마일(약 5만㎞)의 고속철도망을 갖췄다. 리치는 베이징에서 하얼빈까지 약 770마일을 달리는 최신형 열차에 탑승한 경험을 전하며 “이 노선이 영국에 있었다면 런던에서 인버네스까지 주요 도시를 잇는 데 충분했을 것”이라고 했다.
항공·도로 인프라도 대조적이다. 중국은 20년 동안 130개의 신공항을 세웠고, 같은 기간 9만6000마일의 고속도로를 새로 놓았다. 그 결과 현재 도로망 규모는 미국 주(州)간 고속도로를 훌쩍 넘는다. 산악 지형이 많은 중국에서는 교량과 터널 공사가 대규모로 진행됐으며, 야시(雅西) 고속도로는 270개 교량과 25개 터널을 갖춰 ‘천로(天路)’로 불린다.
주택 분야의 성과는 더 두드러진다. 영국이 연간 25만 가구 건설에 머무는 동안, 중국은 지난 20년간 약 1억7000만 가구를 지었다. 그는 “중국 동료가 ‘40년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지금은 필요한 것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며, 약 8억 명의 빈곤 탈출을 그 변화의 상징으로 들었다.
혁신은 일상에서도 확인된다고 했다.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되고, 호텔에서는 자율 이동 로봇이 객실 서비스를 맡고 있다는 설명이다.
리치는 이러한 성취의 배경으로 정치적 리더십을 꼽았다. “영국은 법률가와 정책 전문가가, 미국은 부동산 사업가와 TV 평론가가 국가 운영을 주도하는 반면, 중국은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지도부를 이룬다”는 평가다. 2000년대 초 지도부 다수가 공학 전공자였고, 이후에는 경제학자·사회학자 등으로 폭이 넓어져 서비스 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해 왔다는 점도 덧붙였다.
풍력 터빈, 전기차, 배터리 제조 등에서 중국이 선두권에 올라섰고, 최근에는 기초과학 투자를 확대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핵융합, 의료기술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왕립학회 회장 Paul Nurse는 “중국은 연구개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이에 비해 영국의 위상은 갈수록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연구 예산 삭감과 이민 규제 강화로 과학기술 인재 유입이 줄어든 점도 중국 부상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대로 중국은 해외 인재 유치와 창업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리치는 “중국은 전 세계 제조업 부가가치의 약 30%를 차지하며, 혁신 기술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20세기가 미국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중국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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