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은 하락세… 남미산 확대 속 ‘불확실성’ 여전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구매를 재개하면서 미국 농가와 수출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반색하고 있다. 다만 공식 합의의 불확실성과 남미산 확대 속에 대두 가격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2025년 한 해 동안 최소 8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중국의 구매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화됐으며, 12월 하순에도 추가 주문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예약된 물량 대부분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 사이 선적될 예정이다.
중국 바이어들의 복귀는 미국 수출업체에는 호재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산과 함께 브라질·아르헨티나산을 병행 구매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구매 패턴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의 상업적 구매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남미산 공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025년 브라질은 대두 수출의 약 80%를 중국으로 보냈으며, 11월까지 수출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12월에도 거래는 이어졌고, 곧 시작될 브라질의 새 수확 시즌에서는 사상 최대 생산이 예상된다.
미 농업 분석업체 AgResource의 곡물·유제품 애널리스트 벤 바크너는 “중국이 확정적으로 약속한 물량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AgResource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2025년 미국산 대두 1000만t을 ‘연성 목표(soft target)’로 삼았고, 2026년 1월 이후 200만t을 추가 구매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불확실성은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대두 가격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하락 마감했고, 12월 한 달 동안 약 7% 떨어져 2024년 7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했다. 미·중 양국이 공식적인 합의를 재확인하지 않은 점이 가격 압박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대두 농가 매트 베넷은 “중국의 안정적인 구매 재개는 농민들에게 예상 밖의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가격 흐름은 여전히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농가 지원을 위해 120억 달러 규모의 구제책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집행 계획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최근 미·중 관계가 다소 완화되면서 미국 정부는 중국이 2026년 1월 이전 미국산 대두 1200만t을 구매하고,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t을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말,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인근 곡물 수출항으로 향하는 화물선 두 척이 포착되며 2025년 5월 이후 첫 대(對)중국 선적이 확인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해 11월 “중국은 관계가 긴장되면 대두 구매를 중단하고, 완화되면 재개하는 선택권을 쥐고 있다”며 “대두는 더 이상 워싱턴의 무기가 아니라 베이징의 ‘보험’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식량 자급 전략이 가속화될 경우 향후 10년간 대두 수입 의존도가 현재 약 90%에서 30% 이하로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2021~2024년 수요 관리 정책을 통해 연간 대두 소비를 약 1500만t 줄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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