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문서 공개 “베이징 불안 고려하라” 日 내부 조언도 확인
[인터내셔널포커스] 1990년대 초반 일본과 중국의 외교 현안 가운데 대만 문제가 이미 핵심 쟁점으로 부상해 있었던 정황이 일본 정부 외교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24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외교 기록에는 1994년 3월 당시 일본 총리였던 호소카와 모리히로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일본 측에 대만 문제와 관련한 우려를 반복적으로 전달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문서에 따르면 중국은 당시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을 의식하며, 대만 문제를 둘러싼 자국의 민감한 입장을 사전에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일본 외교 당국 내부에서는 “베이징이 느끼는 불안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총리 측에 전달된 것으로 기록됐다.
당시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핵심 이익과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대만과의 경제 교류 자체에 대해서는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외국 정부가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거나 정치적 접촉을 확대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중국의 경계심은 1994년 들어 더욱 뚜렷해졌다. 같은 해 2월, 당시 대만 총통이었던 리덩후이가 휴가 일정 형식으로 동남아시아를 방문하자, 중국 당국은 이를 대만의 외교적 공간 확대 시도로 받아들이며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문서는 전하고 있다.
이번 문서 공개는 최근 중국이 대만 문제를 “핵심 중의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며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만 관련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현 상황과도 겹친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가 국회에서 언급한 ‘대만 유사시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 발언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문제 삼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공개 자료를 통해 대만 문제가 단순한 양안 갈등을 넘어, 이미 30여 년 전부터 중국–일본 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변수로 작용해 왔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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