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 길림성 연변에서 활동해온 유명 코미디 배우 채용(蔡勇·55)이 갑작스럽게 숨졌다. 지역사회에서는 “너무 이른 죽음”이라며 충격과 비통함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 공개된 부고에 따르면 채용은 지난 9일 밤 9시 18분께 급성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비보가 1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자 연변 주민들은 “도저히 믿기 어렵다”, “웃음을 주던 사람이 이렇게 떠날 줄은 몰랐다”는 글을 올리며 추모했다. 장례는 11일 오전 연길시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채용은 처음부터 예술가의 길을 걸은 인물이 아니었다. 젊은 시절 화학공장에서 일하던 그는 늦게서야 연기에 대한 꿈을 품고 연변예술학원에 입학했다. 기초부터 다시 배우며 실력을 쌓았고, 졸업 후 연변화극단에 입단해 말단 배우에서 시작해 단장 자리까지 올랐다. 2006년에는 연변가무단 화극부 부장을 맡아 연출과 연기, 행정 업무를 두루 담당하며 지역 공연예술계를 묵묵히 지탱해온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는 <바보 청년>, <진짜 가짜 월급봉투>, <정신병원 마당에서> 등 다양한 작품에서 생동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바보 청년>에서 보여준 순박한 캐릭터는 지역 대표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국 영화 <특수본(特工)>에서 황병철 역으로 특별출연해 “연변 배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호평도 얻었다.
사망 원인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가 최근까지 공연과 행정, 영상 콘텐츠 제작을 동시에 진행하며 과도한 일정을 소화해온 만큼 건강 이상이 누적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지인들은 “두세 사람 몫을 혼자 해내는 스타일이었다”, “몸이 버티지 못할 만큼 바쁘게 살았다”고 회상했다.
비보가 알려진 뒤 연변 온라인 공간에는 “한 세대의 웃음을 만들어준 배우”, “연변이 잃은 얼굴”, “다시는 그의 무대를 볼 수 없다니 허망하다”는 추모 글이 잇따랐다. 오랜 시간 무대와 관객을 위해 헌신해온 채용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지역 문화계에 큰 빈자리를 남겼고, 그가 남긴 캐릭터와 웃음은 오래도록 지역민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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