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주도하는 이른바 ‘평화 계획’을 둘러싸고 중대한 결단의 시점에 놓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자국 대표단이 스위스에서 열리는 새로운 라운드의 평화안 협상에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 대표단 구성과 협상 방침을 승인했다”며 “가능한 한 신속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정한 평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가 “국민의 정당한 이익과 유럽 안보의 기반을 지키며, 체면 있는 방식의 평화적 종결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을 단장으로, 우메로프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 부다노프 국방부 정보국장, 흐나토프 합참의장, 이바셴코 대외정보국장, 키슬리차 외교부 제1차관 등이 포함됐다. 미국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27일까지 수용하라”… 초강경 최후통첩
이번 협상은 최근 드러난 미국의 ‘러·우 전쟁 종결을 위한 28개 조항 평화안’을 둘러싼 압박이 절정에 이르면서 추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우크라이나가 27일까지 평화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백악관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 계획에 동의하지 않으면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개 연설에서 “대안을 제시하겠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원치 않는다는 구실을 적에게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평화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국가를 배신하지는 않을 것”… 극심한 압박 속 고심
젤렌스키는 21일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지금 아주 어려운 선택 앞에 있다”며 “나는 국가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전례 없는 압력에 놓여 있다”며 “존엄을 잃거나, 핵심 파트너를 잃거나, 혹은 ‘난관’이 가득한 28개 항을 받아들이거나, 가장 혹독한 겨울이 초래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우크라이나 내부 “영토 양보·안보 공백 우려”… 회의론 확산
우크라이나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평화안에 대한 우려와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첫째, 28개 조항 가운데 일부는 영토 문제에서 우크라이나가 ‘중대한 양보’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수정 없이는 국내 여론이 수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둘째, 미국 내 고립주의 세력이 트럼프 정부의 광범위한 안보 보장을 반대하고 있어,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확실한 안보 보장을 ‘정전 수용의 핵심 조건’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일부 우크라이나 여론은 “사실상의 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종이 위의 안전보장만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미국의 평화안 시한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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