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중국의 인구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일상에서 “주변에서 상을 치르는 일이 부쩍 늘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릴 정도로 체감 변화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유례없는 사망자 급증기에 진입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22년은 인구 흐름이 뒤바뀐 전환점이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962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섰다. 그해 전국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954만 명이었지만, 사망자는 1,093만 명으로 집계됐다. 60년 만의 첫 인구 순감소였다.

복단대(复旦大学)의 장전(张震) 교수와 중국사회과학원의 리창(李强)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곧 사상 최대 규모의 사망 고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배경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가 있다. 신중국 건국 직후인 1949~1957년과 ‘3년 어려운 시기’ 이후인 1962~1973년, 두 차례에 걸쳐 출산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두 번째 베이비붐 동안 12년 사이 인구가 2억6천만 명 늘었다.
이제 그 세대가 일제히 노년기에 접어들었다. 2023년 한 대도시 통계에 따르면 사망자 중 68%가 이 두 차례 베이비붐 세대 출신이었다. 전문가들은 “당시 인구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이들이 순차적으로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망률 증가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의료 기술의 발달이 꼽힌다.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노년층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1950년대 40세 수준에서 2023년 78.2세까지 상승했다. 전국에는 100만 개가 넘는 의료기관과 1,500만 명 이상의 의료인이 활동 중이며, 인구의 95% 이상이 의료보험에 가입해 있다.
장 교수는 “과거에는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의료가 발전하면서 대부분이 노년까지 생존하고 사망 시점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4년 말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3억1천만 명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했고, 이 중 80세 이상 초고령층은 3,600만 명에 달했다. 다섯 명 중 한 명이 노인인 셈이다.
반면 젊은 세대는 빠르게 줄고 있다. 2016년 ‘두 자녀 허용’ 정책 이후 한때 출생아가 1,883만 명까지 늘었지만, 2023년에는 902만 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 2024년 ‘용년(龍年)’ 효과로 다소 반등했지만 954만 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 급등, 양육·교육비 부담, 의료비 상승 등으로 젊은 세대의 출산 의지가 극히 낮아졌다”며 “이 추세가 지속되면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 수축’ 국면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현재 인구 자연증가율은 –0.99‰로, 실질적인 ‘인구 역성장’ 상태에 들어섰다. 리창 연구원은 “다가올 10~20년은 중국 현대사에서 전례 없는 사망 집중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위기라기보다 세대 전환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는 고령화에 맞는 복지·의료·장례 체계를 미리 준비해야 하며, 남은 세대가 함께 삶의 질을 지켜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단순한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인구 구조 변화의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수십 년간 중국 사회는 고령층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사망 집중기’라는 거대한 인구의 파도와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자연의 순환이자 시대의 흐름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그에 맞는 복지·의료·사회 시스템을 정비하고 남은 세대가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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