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중국 공산당 정치국이 7월 정례 회의에서 상반기 5.3%의 경제 성장률 달성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는 경제 진단을 내놓으며, 하반기에는 “지속적 정책 추진과 시의적절한 강화”를 통해 내수 진작과 시장 안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주목받던 ‘반내권(反内卷’ 대응책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시장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내권(反内卷)'은 중국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내권은 소모적인 과다 경쟁, 즉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뜻하며, '반내권'은 이러한 경쟁을 완화하고 정상적인 시장 질서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가리킨다.
이 회의는 지난 7월 30일 베이징에서 열렸으며,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가 주재했다. 정치국은 회의에서 “중국 경제가 외부 압력 속에서도 예상보다 높은 성장을 달성했다”며 “강한 활력과 회복 탄력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여전히 많은 위험과 도전이 남아 있다”며 경제 하방 리스크도 인정했다.
회의에서는 하반기 경제 운영 방향으로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 유지 ▲정책 유연성과 예측 가능성 강화 ▲내수와 대외 경제의 ‘쌍순환’ 촉진 등을 강조했다. 또한, 고용·기업·시장·기대심리의 안정(‘4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4월 정치국 회의의 기존 기조도 재확인했다.
특히 재정·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지속적 발력(發力)과 적시적 강화(加力)”라는 기존의 표현을 유지하며, 정부채 발행과 구조적 통화정책 도구의 적극 활용, 유동성 확보 등을 주요 수단으로 제시했다. 반면, "지준율·금리 인하"는 언급되지 않아 직접적인 금융 완화 조치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도 포함됐다. 정치국은 “상품 소비 확대와 동시에 서비스 소비의 신규 성장 동력 육성”을 과제로 제시했고, 복지 및 민생 개선을 통해 소비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의 뜨거운 이슈였던 과잉 생산과 ‘내부 경쟁 과열’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 수준의 언급에 그쳤다. 정치국은 “시장 경쟁 질서의 지속적 최적화”와 “지방의 무분별한 기업 유치 행위 규제” 등을 제시했지만, 정작 ‘반내권’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부동산 시장에 관련해서는 최근 열린 중앙도시사업회의의 정신을 계승해 “고품질 도시 재개발”을 추진하고, 지방정부 부채 위험을 통제하며 지방 금융 플랫폼의 구조조정을 “유력·유질·유서(有力、有序、有效)”하게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한편, 정치국 회의가 열린 30일 중국 증시는 반응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한때 0.7% 오른 3,636포인트로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동안 20% 넘게 상승하며 투자 심리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의 아시아 리서치 총괄 셰둥밍은 싱가포르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치국 회의는 새로운 표현은 없었지만, 최근 일련의 정부 정책은 실제 경기 부양 효과를 일부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야루짱부장 수력발전 프로젝트(약 1조 2천억 위안 규모)와 육아보조금 확대 등이 대표적 재정 정책 사례라고 꼽았다.
한편, 노무라증권의 루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는 월초 중앙재경위원회가 내건 ‘반내권’ 구호에 비해 온건한 어조였다”며 “시장에서는 보다 강력한 저가 경쟁 억제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번 회의로선 다소 실망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BEST 뉴스
-
대림동, 극우 반중 시위…시민단체 맞불 집회로 충돌 일촉즉발
[동포투데이] 서울 최대 중국인 밀집 지역인 대림동에서 7월 11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등 극우 성향 인사 약 40명이 반중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Only 尹’(윤석열 복직 요구)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중국은 물러가라”는 등 혐오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중국계 주민들... -
"청도와 세계의 건배"…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 개막
[동포투데이] 중국 산둥성 청도시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월 18일 밤, 청도 서해안 신구 금사탄 맥주성에서 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청도와 세계가 함께 건배한다"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국제맥주축제는 8월 16일까지 열린다. 개막식 공연은 시청각 예술의 ... -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11회 발표회 성료
[동포투데이]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한국외국어대학교 KFL대학원(원장 김재욱)이 공동 주최한 ‘제11회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발표회’가 7월 14일 오후 1시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대학원 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디아스포라와 세계시민을 잇는 정체성 교육’을 주제로 열... -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로이터 “내란죄 수사 탄력받아”
[동포투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7월 10일 재수감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윤 전 대통령은 다시 서울구치소로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 -
더불어민주당 “모스탄 푸대접으로 한미관계 파탄? 국민의힘 가짜뉴스 비호 그만해야”
[동포투데이]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민의힘 이준우 대변인이 모스 탄(Moss Tan) 씨에 대한 ‘푸대접’이 한미관계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준우 대변인의 발언이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이냐”며 공개 질의했다. 김 대변인은... -
태국-캄보디아 국경서 총격전…대사 추방·외교 격하로 번진 군사 충돌
[동포투데이]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외교 채널은 사실상 단절됐고, 국경에서는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긴장은 하루 만에 외교적 갈등에서 실제 교전으로 확산됐다. 태국 육군은 24일 오전, 캄보디아 북서부 오다르...
NEWS TOP 5
실시간뉴스
-
“기차로 만나는 중국”…고속철이 바꾼 여행의 방식
-
중공중앙 정치국, 경제 자신감 강조…‘반내권’ 언급은 빠져
-
“폭우에 갇힌 요양원”…베이징 미윈서 31명 참변
-
도쿄 도심서 철파이프 폭행…중국인 남성 2명 부상, 용의자 4명 도주
-
“25년 뒤 나라가 잠긴다”… 태평양 섬나라 ‘국가 전체 이주’ 첫 사례 될까
-
“윤석열, 계엄령 구상에 대만도 끌어들였다?”…외교 파문으로 번지는 음모의 퍼즐
-
中 남부 도시 푸산, 치쿤구니야열 대확산...4천 여명 감염
-
대만, 야당 의원 24명·시장 1명 ‘소환투표’ 돌입…정국 주도권 두고 격돌
-
中 정권 핵심부, 여전히 ‘시 주석 중심’으로 작동 중
-
[현장르포] "평양에서 마주한 낯선 일상"… 관광객이 기록한 북한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