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 축구계가 또 한 번의 도덕적 논란에 휩싸였다. 저장(浙江) FC의 외국인 선수 아론 부펜자(28세)의 갑작스러운 사망 직후 열린 경기에서 골 세리머니와 무관심한 대응이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항저우 유항구 경찰에 따르면 4월 16일 오후 1시14분 부엔자의 사망 신고가 접수됐으며 현재 사인 조사 중이다.
부펜자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진행된 경기장에선 논란이 계속됐다. 저장팀 39번 선수(1999년생)가 골을 기록한 후 흥분한 듯 세레모니를 펼치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반면 메이저우의 마이클 선수는 페널티킥 성공 후 하늘을 가리키며 고인을 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대조되는 사례는 지난 3월 9일 스페인 라리가에서 발생했다. 바르셀로나 팀 닥터 카를레스 나달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리그 사무국은 즉시 경기 연기 결정을 내렸다. 해당 라운드 모든 경기에서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중국 축구 협회와 중국프로축구연맹 클럽들은 6시간 동안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봉 대통령이 직접 추모 성명을 발표하고 국제축구계의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의 대응은 '경기 일정 우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익명의 축구계 인사는 "스타급 외국인 선수였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았다. 부엔자가 올해 초 루마니아 리그에서 이적한 신입 외국인 선수라는 점이 대응 미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사건은 스포츠계를 넘어 중국 사회의 생명 존중 인식에 대한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SNS에서 "경기력 부족은 이해하지만 인간적 배려가 없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비판 여론을 쏟아내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이번 사태를 "중국 전통사회의 이중적 생명관이 현대에 재현된 사례"라고 분석했다. 공식 행사에서는 엄숙함을 강조하지만 일상 속 타인의 죽음에 대한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축구 평론가 왕쑤이는 "이 경기는 중국 축구의 도덕적 패배를 기록한 날"이라며 "선수 개인의 도덕적 문제를 넘어 시스템적 결함을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축구계에 인권 감수성 교육 프로그램 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7일 새벽, 저장 FC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모든 직원이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며 "부펜자의 사고 경위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펜자의 유가족은 현재 현지 대사관 협조 하에 중국 입국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EST 뉴스
-
[클럽월드컵] 우라와·울산, 나란히 완패… 아시아 축구, 세계 무대서 또 굴욕!
[동포투데이] 6월 18일 새벽, 새롭게 개편된 FIFA 클럽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 축구가 다시 한 번 쓴맛을 봤다. 우라와 레즈와 울산 HD가 각각 아르헨티나 명문 리버 플레이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멜로디 선다운스에 1-3, 0-1로 완패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青年报)는 “아시아 축구의 현실은 냉... -
클럽월드컵, 아시아 축구 잇단 참패…울산 현대 2연패로 조기 탈락
[동포투데이] 2025 클럽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가 잇따른 참패로 고개를 숙였다. 6월 22일 울산 현대는 브라질 플루미넨세에 2-4로 무릎을 꿇으며 2연패, 조별리그 조기 탈락을 확정지었다.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오클랜드 시티, LAFC에 이어 네 번째로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한 아시아팀이 됐다. 이번 대... -
첼시, 클럽월드컵 우승 확률 1위로 급부상…알힐랄-플루미넨시 이변 속 유럽 강호들 고전
[동포투데이] 2025년 FIFA 클럽월드컵 8강 대진이 확정된 가운데, 첼시가 새롭게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글로벌 스포츠 데이터 기업 옵타(Opta)의 슈퍼컴퓨터 분석에 따르면 첼시는 현재 26.8%의 확률로 대회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평가됐다. 이번 대회는 조기 탈락한... -
2025 클럽월드컵, 총상금 10억달러…우승팀에 최대 1억5580만달러
[동포투데이] 2025년 FIFA 클럽월드컵이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 참가한 32개 팀은 천문학적 상금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FIFA는 이번 대회의 총상금을 10억달러(약 1조4천억 원)로 책정했으며, 그중 절반이 넘는 5억2500만달러는 출전팀 전체에 고루 배분된다. 나머지 4억7500만달러는 ... -
2025 클럽월드컵 '골든부트' 누구에게… 메시·음바페·케인 ‘득점왕’ 경쟁 후끈
[동포투데이] 6월 14일 개막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025가 중반을 넘어서며,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득점왕 경쟁으로 쏠리고 있다. ‘골든부트’를 차지할 주인공을 두고 세계 정상급 골잡이들이 치열한 득점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참가 팀 수가 크게 늘면서 전 세계 리그에서 활약 중인 최정... -
티아고 실바 “첼시와 다시 만나길”…플루미넨시, 알힐랄 꺾고 클럽월드컵 4강행
[동포투데이] 브라질 플루미넨시가 5일(한국시각)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경기 뒤 플루미넨시 주장 티아고 실바는 "첼시와 4강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며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플루미넨시는 이날 경기에...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입단 이틀 만에 계약 해지 위기…中 2부 구단, '막말 논란' 홍콩 대표팀 마이클과 결별 추진
-
[동아시안컵] “우리가 더 잘했다”…홍콩 감독, 패배 뒤 중국의 ‘비신사적 경기운영’에 쓴소리
-
홈에서 무너진 한국…일본, 3연승으로 동아시안컵 우승
-
'홈 8전 전승' 연변 룽딩, 축구 명가의 부활을 알리다
-
‘홈불패’ 연변의 반전, 이제는 승격까지 바라본다
-
첼시, PSG 꺾고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
인판티노 “클럽월드컵, 이미 세계 최고 흥행 대회”… 혹서·빈 관중석 논란엔 “개선할 것”
-
“최선을 다했지만, 차이는 분명했다”…중국, 일본에 0-2 패배
-
연변, '홈불패 신화'로 광저우 제압… 3위권 추격 가속
-
일본, 중국에 2-0 완승…결승 앞두고 ‘한일전 빅매치’ 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