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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발 관세 공포 확산…생필품부터 TV까지 '싹쓸이'

  • 허훈 기자
  • 입력 2025.04.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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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트럼프의 '대등 관세' 발표 이후 미국 전역에서 소비자들의 사재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대학생부터 주부, 기업 임원까지 다양한 계층이 관세 인상에 대비해 필수품부터 고가 제품까지 앞다퉈 구매하고 있다. 뉴욕의 50세 노엘 페구에로는 "베스트바이 매장을 돌며 직원에게 사정해 중국산 하이센스 40인치 TV 마지막 재고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22세 대학생 시더 로치는 트럼프 관세 정책 발표 직후 캐나다 스포츠브랜드 룰루레몬 제품(244달러)과 영국 의류 브랜드 하우스 오브 서니 제품(150달러)을 급히 구매했으며, 남자친구 션 맥켄지는 아일랜드산 기네스 맥주 24캔을 대량 구입했다. 로치는 "대학 4년 동안 경제에 무관심하던 친구들이 주식시장과 술값 변화를 논의하는 걸 처음 봤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가 농산물부터 전자제품, 자동차까지 광범위한 품목 가격을 10% 이상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미시간대 3월 조사에서 2월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오히려 3.9%로 치솟은 것이 확인되면서 소비자 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억만장자 마크 큐반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치약부터 비누까지 저장 가능한 모든 물품을 지금 사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제조 상품도 관세를 명분으로 가격 인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슈퍼마켓에서는 카트를 가득 채운 소비자들이 우글거리지만, 일부는 "가격 오를 때 사도 늦지 않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페구에로는 2일 저녁부터 3일 새벽까지 3000달러를 들여 전자제품과 자동차 부품, 정원용품을 대량 구매했다. 그는 "퀸즈의 한 매장에 남은 마지막 하이센스 TV를 위해 직원에게 '제발 남겨달라'고 사정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29세 주부 안드레아 사나브리아는 식료품을 대량 구매해 냉동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남편 수입만으로 살아가려면 최대한 비축해야 한다"며 "관세 외에도 걱정거리가 끝이 없다"고 토로했다. 재무상담사 켈리 롱은 "고객들이 가정 내 현금 보유량, 해외계좌 개설, 금·비트코인 전환 등 특이한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계 기업 임원인 쥐자밍(39)은 관세 충격에 대비해 20병의 간장, 10병의 굴소스, 아이들용 해초 간식까지 비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녀는 "팬데믹 때 생산비 상승, 올해 초 로스앤젤레스 화재에 이어 관세까지 겹치며 정신적 한계에 도달했다"고 호소했다.


경제계에서는 4월 2일 발표된 10% 기준관세와 특정국 추가 관세가 미국 경제에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 경고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관세가 미국을 최대 피해자로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으며, 골드만삭스는 향후 1년 내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20%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국립 호주은행 레이 아트릴 전략가는 "관세 발표로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며 미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시티그룹 스캇 크로너트 전략가는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 회복에 장기간 걸릴 것"이라며 주가 전망치 하향을 예고했다. 자산운용사 닐 버렐 CIO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 자산 매각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동시에 미국 내수시장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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