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프랑스 과학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휴대폰 메시지로 인해 미국 입국이 거부된 뒤 강제 추방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고등교육·연구 장관급 대표 필리프 바티스트는 19일(현지시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휴스턴 인근에서 열릴 학회에 참석하려던 프랑스 연구자가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고 추방됐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해당 연구자는 3월9일 미국 입국 심사 과정에서 국경 수비대의 '무작위 검사'를 받던 중 노트북과 휴대폰에 저장된 트럼프 정부의 과학 정책을 비판하는 채팅 기록이 발견되며 입국이 거부됐다.
프랑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해당 과학자가 동료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트럼프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테러리즘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연구자의 전자기기는 압수됐고, 다음 날인 10일 유럽으로 강제 송환됐다. 프랑스 외교부는 "미국 정부의 영토 출입 통제 권한을 인정하나 이번 조치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과학자가 참석 예정이었던 행사는 휴스턴 교외에서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린 NASA 주최 제56회 달·행성과학회의로 추정된다.
이 사건은 프랑스 내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과학 매체 '퓨처 사이언스'는 20일 "21세기에 과학자가 범죄자처럼 추방당하다니"라며 경악을 표시했고, 프랑스24 기자 실뱅 루소는 "트럼프 정부를 비판하는 과학자들의 국제적 교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리정치학 분석가 루이 뒤크로는 소셜미디어에 "미국은 더 이상 자유의 상징이 아니다"라고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으며, 한 네티즌은 "미국이 전체주의로 기울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바티스트 대표는 20일 EU 연구장관회의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의 학문적 자유 위협에 맞서 유럽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며 연대를 촉구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3월9일 당일, 바티스트 대표가 프랑스 연구기관에 "트럼프 정부의 연구예산 감축으로 미국을 떠나려는 과학자들을 유치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사실이다. 서한에는 "미국 내 다수 저명 과학자들이 연구 환경 악화로 이탈을 고민 중이다. 프랑스는 이들을 적극 환영할 것"이라며 인재 유치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사태로 학계의 국경 간 연구 협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동시에, 정치적 견해 차이가 학술적 자유를 침해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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